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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와 자회사 분쟁이 연일 논란입니다.

급기야 뉴진스 팬들까지 거리 시위에 나섰는데, 하이브가 도입한 다수의 자회사 시스템이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BTS.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는 그룹 세븐틴.

데뷔와 함께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신인 걸그룹 아일릿까지.

기획사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하이브 소속입니다.

하이브는 2019년 쏘스뮤직을 시작으로 작은 기획사를 인수하거나 분사하는 방식으로 자회사를 12개까지 늘렸습니다.

감사에 착수한 어도어 역시 2021년 자본금 160억 원을 투입해 독립시킨 자회사 중 하나입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영 방식, '멀티 레이블'입니다.

[정민재/음악평론가 : "(자회사에) 많은 자율도(자율성)를 줬고 어떤 창작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했고, 그런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운용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하이브의 다양한 가수들이 다양한 작품을 내면서 활동한 거라고…."]

하지만 이런 다양성이 오히려 자회사 간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배출하는 아티스트에 따라 자회사 별로 매출 실적이 매겨지고,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순위가 매겨지는 상황.

갈등의 중심에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역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자회사 간 차별이 있었고, 아티스트가 피해를 본 것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헌식/음악평론가 : "멀티 레이블이 뭔지, 그걸 어떻게 컨트롤(조정) 하고 조율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지금 저는 실패한 거라고 보는…."]

하이브도 이와 관련해 사내 공지에서 "이번 문제는 멀티 레이블의 또 다른 시행착오"라며, "어떤 점을 보완할지 고민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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