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낙선·낙천 의원들, 尹대통령과 오찬서 "반성하고 바꿔야" 고언

서병수 "대통령 혼자 짊어지지 말고 총리·장관에 권한 넘기고 잘못하면 해임해야"

최재형 "모든 것 고쳐보겠다고 각오해야…당 운영·지도부 구성 지금까지와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의원 오찬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찬은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낙천·낙선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4.4.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철선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마무리 발언에서도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소통 부족과 수직적 당정 관계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참석한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하고,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당과 정부의 쇄신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총선 패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함께하신 분들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우리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소통과 조언을 계속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의원 오찬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찬'에서 21대 국회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찬은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낙천·낙선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4.4.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오찬에서는 여권 전체가 반성하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쓴소리'가 적잖이 나왔다고 한다.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 등에 적절히 분배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임 등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서 의원은 "잘못이 있으면 대통령이 혼자서 다 짊어지지 말고 권한과 책임을 총리나 장관에게 이양하고, 잘못한 것 있으면 해임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최재형 의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많은 사람과 연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또 "대선 이후의 과정을 우리가 돌이켜 보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 운영, 지도부 구성 등을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반대 방향으로 생각해서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오찬에는 윤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의원 오찬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찬은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낙천·낙선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4.4.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960 네타냐후 "일시휴전 할 수 있지만 종전은 수용 못해" 랭크뉴스 2024.05.05
12959 단짝 '멍거' 죽음 후 첫 주총한 버핏…"내년에도 내가 이 자리 올 수 있길" 랭크뉴스 2024.05.05
12958 與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이철규 "원래부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2957 ‘디올백 수사 속도 내라’ 검찰총장이 지시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5.05
12956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한라산에 '물 폭탄' 랭크뉴스 2024.05.05
12955 [날씨] 전국 흐리고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5.05
12954 “어린이날, 아동 성착취물 패널” 신고···경찰, 킨텍스 전시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5.05
12953 마돈나 등장하자 160만명 몰린 브라질 해변… 당국 “53억원 투자” 랭크뉴스 2024.05.05
12952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랭크뉴스 2024.05.05
12951 ‘병원 데려가달랬더니’ LA 경찰 총에 한인남성 사망 랭크뉴스 2024.05.05
12950 민주당 “운영위도 갖겠다” 尹 정조준… 원 구성 협상 먹구름 랭크뉴스 2024.05.05
12949 소리 없이 물밑에서 떠오른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 랭크뉴스 2024.05.05
12948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 난동 부리던 50대…결국 테이저건 맞고서야 검거 랭크뉴스 2024.05.05
12947 최상목 “경제협력기금·아시아개발은행 협조융자, 3배 늘리기로” 랭크뉴스 2024.05.05
12946 ‘어게인 트럼프?’...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우위 랭크뉴스 2024.05.05
12945 [속보] 네타냐후 "전투 중단할 수 있지만 종전 요구 수용못해" 랭크뉴스 2024.05.05
12944 [책&생각] 손웅정 책, 40대 여성들이 관심 많다? 랭크뉴스 2024.05.05
12943 이철규 "당초부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2942 정부, '증원 결정' 회의록 제출하기로‥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은 없어 랭크뉴스 2024.05.05
12941 조국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도 국정조사로 따지자"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