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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비대위 24일 적정 근무 권고안 배포
집단 휴진일 미지정···개별 교수 자율 의사에 맡겨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며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삼성서울병원이 참여하는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 집단 이탈로 번아웃에 시달리는 임상교수들을 위해 적정 근무 권고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24일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원장단과 의견 교환을 거쳐 '환자 진료 퀄리티 유지 및 교수 과로사 예방을 위한 적정 근무 권고안'을 마련하고 각 병원 소속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주 52시간 근무를 준수하되, 근무시간 초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주 1회 외래 및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는 게 권고안의 골자다. 다만 휴진일은 병원과 상의해 개별적으로 정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주1회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대위가 집단 휴진일을 정한 것과 가장 큰 차이다.

비대위는 "당직 등으로 24시간 연속 근무한 후에는 반드시 적절한 절대 휴식 시간을 가지라"며 "환자 진료 퀄리티 유지와 교수 과로사 예방을 위해 위 사항들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고안은 배포일부터 즉각 적용된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지 두달을 넘기며 대학병원 교수들의 번아웃은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비대위가 최근 성균관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평균적으로 주 5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 120시간 근무하는 교수도 8%에 달했다.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가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분당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당직 근무 중 장 폐색 증상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료계는 침통해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강행해 혼란을 초래한 정부 탓이라는 책임론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심장흉부외과 교수)은 "앞서 주52시간 근무를 권고했으나 눈 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못해 초과 근무하는 교수들이 많았다"며 "이대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최상의 환자 진료는 의대 교수들의 건강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3개 병원장과 논의해 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원장단의 동의를 얻어 구체적인 근무지침을 마련된 만큼 현장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휴진으로 인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체감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직 외래나 수술, 진료 일정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현장 의료진들의 어려움을 알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을 생각해 (진료 축소를) 한번 더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성균관의대는 기존 입학정원이 40명으로 대표적인 '미니의대'로 꼽혀 왔는데, 이번 증원으로 120명이 됐다. 성균관의대는 내일 오후 의대 학장단 주관 하에 온라인 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입학 정원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추후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정원을 확정 제출할 전망이다. 대교협의 승인을 받으면 대학별 모집요강에서 확정 공지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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