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강 수상 호텔·오피스 건설…종합계획 발표
수상교통망 리버버스 10월부터 운영하기로
세빛섬

서울시가 한강에 부유식 레저·생활시설을 짓고 수상교통망을 확충하는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24일 공개했다. 런던 템스강과 뉴욕 허드슨강처럼 강물에 떠 있는 수상호텔과 수상오피스를 설치하고 강을 따라 운행하는 수상교통수단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글로벌시티 서울’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프로젝트임을 강조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의 확대판이자 장밋빛 수요 예측으로 포장한 토건사업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해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도입한 ‘세빛둥둥섬’과 ‘수상택시’의 확대판이다. 핵심인 수상호텔은 프랑스 파리의 ‘오프 파리 센’을 참고했고, 수상오피스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플로팅 오피스 로테르담’에서 개념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수상호텔은 4층 200실 규모에 연면적이 1만㎡ 정도인데, 위치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유력하다. 수상오피스는 4층 높이로 연면적이 호텔의 절반인 5000㎡ 규모로 이촌·성수 등 접근성이 좋고 이용 수요가 많은 지역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수상호텔의 경우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올해 타당성 조사를 한 뒤 2025년에 민간 호텔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이미 도입 계획을 발표한 ‘한강 리버버스’는 오는 10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강의 석양·야경 투어에 활용할 소규모 선박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10월까지는 여의도에 대형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조성하고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국내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2026년 하반기쯤 여의도에 열기로 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10년에도 서울항 조성을 추진했지만 환경 파괴 논란과 안전성 문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수상 활성화 계획에는 시비 2366억원을 포함해 5501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현재 연간 90만명 수준인 한강 수상시설 이용자(유람선·계류시설·수상레저 등)를 종합계획이 마무리되는 2030년까지 1천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6445억원의 생산파급 효과 등 연간 9256억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이란 게 서울시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비판적이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수상시설이 생긴다고 지금보다 10배가 넘는 수상 이용자가 생길지는 더 철저한 수요예측조사가 필요하다. 오 시장이 과거 추진한 수상택시, 세빛섬의 실패를 반복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수상시설 확충과 수상교통의 잦은 운행이 강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진우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리버버스가 다니려면 준설이 불가피한데, 옥수 등 리버버스가 통과하는 노선은 멸종위기 조류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한강 생태계 현황 조사를 기반으로 (한강 개발이) 생태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검토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균형점 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103 한낮 최고 30도 '초여름 날씨'... 큰 일교차 주의 랭크뉴스 2024.04.27
14102 '술자리·회유 세미나·전관'…이화영·검찰 진실 공방 쟁점들 랭크뉴스 2024.04.27
14101 죽어가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 나흘 만에 사망 랭크뉴스 2024.04.27
14100 블링컨, 베이징 레코드 가게 불쑥 들어가 집어든 ‘음반 2장’ 랭크뉴스 2024.04.27
14099 “연봉이 다섯 장”...꿈의 직장 만든 ‘이 남자’ 랭크뉴스 2024.04.27
14098 국민의힘 "영수회담, 민생현안 해결에 초점‥일방적 강경한 요구 대화 도움 안 돼" 랭크뉴스 2024.04.27
14097 “뉴진스 데리고 나간다”…민희진 배임? 법조계 견해는 랭크뉴스 2024.04.27
14096 "의대생 수업거부 강요 신고 이곳으로"…5월10일까지 집중 신고기간 랭크뉴스 2024.04.27
14095 고속도로 달리던 택시 안에서 기사 폭행…카이스트 교수 기소 랭크뉴스 2024.04.27
14094 대학생이 죽고, 전경은 일기를 썼다 “진정한 분노의 대상 알아야” 랭크뉴스 2024.04.27
14093 “5인가족 식사 1시간 내 준비, 1만원”…구인 글 뭇매 랭크뉴스 2024.04.27
14092 마동석 핵펀치에···5월 꽉 잡던 할리우드 대작들이 운다 랭크뉴스 2024.04.27
14091 ‘강릉 급발진 의심’ 그 도로, 도현이 아빠 대신 달렸다[인터뷰] 랭크뉴스 2024.04.27
14090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9주년…"솔선수범 리더십 널리 기억되길" 랭크뉴스 2024.04.27
14089 축구마져 무너졌다...‘저출생 쇼크’, 한국 스포츠의 예고된 몰락 랭크뉴스 2024.04.27
14088 죽은 산모에서 태어난 1.6㎏ 기적... 나흘 만에 결국 엄마 곁으로 랭크뉴스 2024.04.27
14087 문 전 대통령 "한반도 엄중한 위기 상황‥총선 민의따라 정책기조 전환해야" 랭크뉴스 2024.04.27
14086 "증인 100명인데 이렇게 하다간…" 이재명 대장동 재판부, 지연 우려에 난색 랭크뉴스 2024.04.27
14085 與 "尹·李 회담, 협치 기반돼야…강경 요구, 대화에 도움 안돼" 랭크뉴스 2024.04.27
14084 "나의 스타가 나의 추억을 짓밟았다"… 오재원 17년 응원한 '찐팬'의 절규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