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대표 “특검법 수용해 국민명령 따라야”
의제조율 시간 걸려…일정 다음주로 넘어가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3월21일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첫 일대일 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여당을 향해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다. 채 상병 사건 기록을 경찰에서 회수하는 과정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관여한 정황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서 드러나자 직접 압박에 나선 것이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의제와 더불어 채 상병 특검이 ‘윤-이 회담’의 최대 화두가 됐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자료를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하던 당일 대통령실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특검법 통과를 해서 반드시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특검법을 수용해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3명 중 2명이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 채 상병 특검을 반드시 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회담을 제의한 뒤 이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을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우리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민생’으로 화답했는데, 이틀 만에 채 상병 특검을 특정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쪽은 25일 의제 조율을 위한 2차 실무협상에 나선다. 사전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윤-이 회담’은 다음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특검 후보자를 야당이 추천하도록 한 내용 등을 ‘독소조항’이라며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 쪽 인사들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더욱 짙어진 상황에서 채 상병 특검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이라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 민심의 요구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여당 반대 뒤 대통령 거부권 행사’ 패턴이 반복돼온 상황에서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요구를 윤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공수처 수사로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법 수용에 부정적인 기류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특검 거부 명분이 더 약해진데다, 겨우 시작되려는 협치 분위기가 어그러지는 것 또한 부담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금 입장을 밝히는 건 협의를 위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25일 2차 준비회동에서 민주당에 입장을 전하겠다”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950 대통령실 “입법 폭주에 엄중 대응”…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대치 이어질 듯 랭크뉴스 2024.05.03
11949 법원서 멈춘 '의대 증원'‥쟁점은 '공공 이익' 랭크뉴스 2024.05.03
11948 케이크가 11만원?…어버이날 케이크, 올해도 올랐다 랭크뉴스 2024.05.03
11947 이라크 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1946 미 “러, 북에 대규모 정제유 운송…제재 부과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11945 "앞 안보일 정도로 맞아"…김동아 당선인, 학폭논란에 생기부 공개 랭크뉴스 2024.05.03
11944 중국 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 48명으로 늘어…“안전 시설 미비” 랭크뉴스 2024.05.03
11943 도로 가득 뒤덮은 하얀 종이‥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03
11942 신용 1등급도 주담대 4%대… 대출금리 다시 ‘꿈틀’ 랭크뉴스 2024.05.03
11941 파월 발언 ‘비둘기’로 해석한 美 증시… 나스닥 1.51% 급등 랭크뉴스 2024.05.03
11940 [속보]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1939 “택시비 10배 냈어요”…中관광객 ‘쪽지’에 경찰 나섰다 랭크뉴스 2024.05.03
11938 “제주 비계 흑돼지집, 상한 고기 팔았다” 前직원 폭로 랭크뉴스 2024.05.03
11937 미국 “러, 북에 상한선 초과 정제유 제공…이달 신규 제재” 랭크뉴스 2024.05.03
11936 채 상병 특검법 통과‥"최고 권력 성역없이 수사" 랭크뉴스 2024.05.03
11935 진료 쉬고 “피켓시위”…서울 아산·성모병원 교수 휴진 랭크뉴스 2024.05.03
11934 “경고에도 NLL 넘어” 北서 날아온 괴비행체…군 격추 랭크뉴스 2024.05.03
11933 2세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 25년째 범인 쫓는 아빠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5.03
11932 중국 버리고 美日 공략 통했다… 달라진 K뷰티 성공방정식 랭크뉴스 2024.05.03
11931 전주 재활용센터서 가스 폭발‥직원 5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