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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씨네21’ 인터뷰서 레이블 운영 자율성 강조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방탄소년단(BTS)을 배출한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주장하며 사임을 요구하는 등 둘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레이블 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했던 민 대표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1월 영화 잡지 ‘씨네21’과 인터뷰를 했다.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데뷔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민 대표의 주도로 만들어진 뉴진스는 데뷔 직후부터 음원 차트를 석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는데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며 모회사인 하이브의 영향력에 선을 긋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했다.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어도어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가 80%를, 민 대표가 18%를 보유하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 뉴진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민 대표는 “어도어가 하이브 내 자회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겪는 여러 오해가 있다”며 “어도어는 민희진이 지향하는 음악과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말했다.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과 견주며 “내 뜻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레이블”이라고도 했다. 뉴진스의 음원 성공 원인을 묻는 질문에 “내 선택과 결정의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하이브에서 어도어를 론칭하며 강력히 보장받기를 원했던 내용은 ‘창작과 운영 자율성에 간섭이 없는’이라는 확고한 전제였다”며 “어도어의 프로덕션 구축과 진행에 있어 하이브는 어떠한 연관성도, 접점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구체적으로 뉴진스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을 언급하며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특히 민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라며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서)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 1년여 뒤인 22일 하이브가 민 대표 사임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브와 민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에 감사 질의서를 보내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도 요청한 상태다. 민 대표 등이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어도어도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어 “최근 런칭한 또 다른 하이브 산하 레이블(빌리프랩) 걸그룹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에 대해 공식 문제 제기를 하자 (민 대표를) 해임하려 한다”며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23일 “(경영권 탈취 시도는) 아일릿과 무관하게 기획된 내용”이라며 다시 민 대표를 압박했다.

민 대표는 2002년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뒤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 구축을 주도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까지 올랐다. 2019년 하이브로 옮겼고, 2021년부터 어도어 대표를 맡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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