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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도박장을 직접 만들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거나 직접 배팅까지 한 10대 10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예방은커녕 실태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도박 중독 알았을 땐 이미 심각

중학생이 만든 온라인 도박장에서 도박하다 중독 증세까지 보인 10대 청소년. 부모는 자녀가 그저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도박에 빠져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등교조차 제대로 못 하는 지경에 이르러 학교에 면담을 신청했지만, 도박 중독 징후라는 걸 학교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해당 부모는 "도박 중독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가정에서 손쓸 수 없어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소년 도박 범죄 관련 경찰 브리핑 자료

■ 도박 중독 나날이 증가하지만…드러나지 않은 청소년 많아

스마트 기기로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부산·울산센터에서 도박 중독으로 상담받은 청소년은 45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도박 중독이 심해 병원 진료를 받은 부산지역 청소년도 갈수록 늘어 2019년까지 연간 한 자릿수에 머물다 2022년에는 16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부산·울산센터 상담실

문제는 도박에 중독됐는데도 그런 사실을 스스로, 혹은 주변에서 알지 못하고 있거나 알더라도 치료나 상담을 받지 않고 있는 청소년이 더 많다는 겁니다. 도박은 수사기관조차 파악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암수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 고위험 청소년 발굴이 가장 중요…도박 중독 전수조사 시급

전문가들은 비행과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박 중독 고위험 청소년을 찾아내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2년 주기로 전국 청소년 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전부입니다.

교육 당국도 청소년 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고 예방 정책을 펴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특강이나 도박 중독에 주의하라는 가정통신문 배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료화면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청소년 도박을 개인의 일탈이나 부정적 행동 문제로 볼 것이 아닌 '공중 보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 교수는 "청소년 도박 중독은 개인을 넘어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사회 안전망이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가장 먼저 청소년 도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지자체별 자체 조사를 통한 기초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가 대응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를 평가한 뒤에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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