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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의 작심 비판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이화영 술판’ 공세가 일시정지했다.

2018년 7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무실에서 이화영 전 당시 평화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서 “(국방부) 수사자료를 회수하던 당일에 대통령실 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과 국방부 법무관리비서관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등 채상병 특검법 공세를 폈다.

이날 회의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채상병 사망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의혹까지 있는 중대한 수사 외압 국기문란 사건”(정청래),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은 윤석열 대통령”(서영교) 등 채상병 특검법만 언급했다. 총선 직후 이 대표와 민주당 전체가 공력을 쏟았던 ‘이화영 술판’ 의혹 제기는 이날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본인이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피의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앞선 공판(4일)서 제기한 검찰의 ‘술판 회유’ 의혹을 추궁했다. 총선 뒤 첫 최고위(15일)서 “심각하게 처벌해야 될 중범죄고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한 데 이어 이튿날(16일) 대장동 공판에 출석하면서는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출정 일지 등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한 뒤에도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23일)고 거듭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 주축의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까지 출범해 분위기를 띄웠다.

그랬던 이 대표와 민주당이 24일 침묵을 택한 데는 이 전 부지사 측 진술 번복과 이원석 검찰총장의 정면 반박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부지사는 당초 법정에서 “술을 직접 마셨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변호인은 이후 “입을 대 보았는데 술이어서 먹지 않았다”고 이를 부정했다. 술파티 지목 장소도 “1313호 검사실 맞은편 창고”서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로, 일시도 “작년 6월 30일 직후, 오후 5~6시”서 “6월 28일, 7월 3일, 7월 5일”로 계속 바뀌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사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이 전 부지사 측 이런 태도를 “1심 선고를 앞둔 중대한 부패 범죄자의 허위 주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부패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가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공당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말한 것을 끄집어내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것도 100%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24일 “이 총장의 발언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말로 재판을 방해하는 범죄 피고인, 허위사실을 거침없이 밝히는 변호인, 가장 이득을 보는 뒷배의 삼각편대가 일사불란하게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악질적 사법방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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