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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은 천명 이상 몰리는데
화곡동은 13차례 임의공급


무순위 ‘줍줍’ 청약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방 보다는 수도권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고, 같은 수도권이라 해도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뚜렷하게 갈린다. 그야말로 확실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만 각광 받고 있는데, 이는 고금리 유지, 대출 규제 기조 강화 등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도심의 모습/뉴스1

24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에 나선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전용 84㎡ 1가구(신혼부부 특별공급 계약취소분)에 1523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의 4년 전 분양 가격은 7억원 후반~8억원 초반에 형성돼 있었다. 현 실거래가가 13억~14억원에 달해 약 6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24일) 진행되는 84㎡ 1가구(일반공급 계약취소분) 무순위 청약 진행에서도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순위 청약에 나선 과천 두 단지는 모두 경기 과천시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고, 당첨 시 재당첨 제한 10년을 적용받는다. 3년 전매제한, 입주일로부터 5년간 의무거주 등의 규제도 받는다.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천명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 계약 포기 물건 84㎡ 14가구에 2만1429명이 접수했다. 경쟁률은 약 1530대 1이었다. 역시 분양가 보다 실거래가가 비싸 시세차익이 확실하다는 점이 수요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아파트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로 인근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포레온(舊 둔촌주공) 보다 최대 7억원 가량 저렴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무순위 청약 진행에서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수차례 임의 공급이 진행되는 아파트도 있다. 임의 공급이란 최초 및 무순위입주자 모집공고시 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미분양이 발생한 경우 이뤄진다. 수차례 임의공급에도 만약 끝까지 팔리지 않는 아파트는 결국 시공사나 시행사 등이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나눠주고 자체적으로 팔도록 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더리브스카이는 지난달 29일 임의공급 14까지 진행됐다. 주상복합인데다 화곡1동 빌라촌 안에 위치해 이렇다 할 ‘입지 메리트’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가구 수도 140가구로 1개동에 불과하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인천학익도 미분양 털어내기에 고전하고 있다. 무순위 줍줍을 통해 물량 해소가 되지 못하면서 3차 임의공급까지 갔다. 다만 전체 5개 주택형 중 4개는 간신히 한 자릿수 경쟁률을 넘겼다. 1개 주택 미달됐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의 기저에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분양자들이 보수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별다른 요건을 따지지 않는 ‘무순위 줍줍’도 시세차익이 확실한 곳에만 청약을 넣고 있는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인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던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매매든 분양이든 청약이든 지역적, 국지적 편차가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의 나홀로 아파트 등 입지가 좋지 못한 곳은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선호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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