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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탬버린즈·누데이크 전개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난해 매출 6083억… 전년 比 48% 증가
中·日·동남아 등에서 인기… 해외 매출 2000억 넘겨
中 적자, 높은 판관비 등 극복 과제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 매출이 지난해 최초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의 인기가 발판이 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082억7053만, 영업이익은 1511억1463만원을 기록했다. 전년(4100억원)과 비교해 48% 늘었다.

설치 미술 작품으로 꾸민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홍대 매장.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매출액은 별도 기준으로 2016년 15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3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 기간 9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익률도 20~30% 대에 달했다.

그래픽=정서희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젠틀몬스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 지난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해외 매출은 2278억6067만원으로 전체 삼분의 일을 넘겼다. 특히 중국과 일본 법인 매출이 많았다.

2011년 김한국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젠틀몬스터는 약 10여년 만에 해외 명품 선글라스를 제치고 한국의 ‘신명품’으로 떠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아이아이컴바인드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차세대 한국의 럭셔리주”라고 평가한 바 있다.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매장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공간 마케팅’이 젠틀몬스터의 인기 비결이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납품보다 매장을 열어 브랜드 이미지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2014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당시 SBS 방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인 전지현이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젠틀몬스터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미국, 아랍에미리트, 영국,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매장들은 각기 다른 주제의 거대한 예술 오브제로 꾸며졌다. 상업공간을 예술공간에 가깝게 조성했다.

중국에만 15개 도시에 2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설계 역량을 인정받은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1년에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의 글로벌 백화점인 SKP-S 베이징점의 공간 설계를 맡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도쿄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작년에 일본과 필리핀, 대만 법인도 신설했다. 해외 진출 본격화를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도 축구선수 손흥민과 가수 제니 등 유명인과 협업을 지속하며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펜디, 몽클레르, 메종 마르지엘라 등의 해외 명품 브랜드와 협업(콜라보레이션) 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과 해외 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중국 법인과 베이징 법인은 각기 지난해 각각 48억4130만, 17억9165만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 법인도 15억4706만원 적자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판매관리비(약 3553억원)도 실속을 위해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젠틀몬스터는 앞서 2017년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때 화장품 회사인 탬버린즈와 식음료(F&B) 매장인 누데이크를 출범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 지분은 지난해 글로벌 안경 제조·유통업체 룩소티카가 매입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분 13% 가량을 확보한 2대 주주가 됐다. 룩소티카와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향후 유럽이나 북미 등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7000억~8000억원의 가치로 추정되던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설립 10년차인 2020년에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당시 IMM인베스트먼트가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측정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였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젠틀몬스터의 인기 비결을 공간의 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젠틀몬스터는) 혁신적인 공간에서 감성적으로 자극받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퍼뜨리도록 바이럴을 활성화함으로써 브랜드의 자본력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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