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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종가 1200원대, 올해 全無
1100원대는 2022년 2월 이후 자취 감춰
“美>韓 성장률, 2년째 이어진 對中 적자”
중장기 환율 레인지 ‘1100~1400원대’로

올해 들어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모두 1300원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중 잠시라도 1200원대를 찍은 날은 1월 2일 단 하루뿐이었다. 환율 ‘1300원 시대’가 일상이 된 셈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2022년 하반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한국을 앞지르고,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다. ‘1300원 시대’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마지막 날은 지난해 12월 28일(1288원)이다.

1100원대를 기록한 것은 더 오래 전이다. 마지막 1100원대는 2년여 전인 2022년 2월 23일(1193.6원)이다. 그해 하반기 1300~1400원대로 급격히 치솟은 환율은 1200원대 후반으로 몇 번 내려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1300원대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환율이 움직이는 ‘레인지’(range)가 과거 1000~1200원에서, 1100~1400원으로 올라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시작된 2022년 하반기가 한국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역전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와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2022년 1·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7·0.8%로 미국(-2%·-0.6%)보다 높았다. 그런데 그해 3분기 한국은 0.2%를, 미국은 2.7%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엔 한국이 분기 역성장(-0.3%)을 기록하게 되면서 미국(2.6%)과의 경제 성장률 차이가 더 벌어졌다.

2023년에도 한국이 미국에 뒤진 형세는 지속됐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3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성장률(0.6%)은 0%대에 그쳤다. 류진이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강세는 성장이 약한 쪽에서 강한 쪽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라며 “2022년 이후 나타난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을 설명해 주는 가장 대표적 요인이 미국의 성장률 강도가 우위에 선 것”이라고 했다.

적자 구조로 고착한 대중(對中) 무역수지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면서 환율을 높인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 역시 2022년 하반기가 기점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2022년 5월 무려 28년 만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고, 그해 9월과 올해 2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 지난 3월까지 내내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대중 수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310억달러)은 대중 수출액(309억달러)을 21년 만에 앞지르기도 했다.

한·미 성장률 격차와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세. /SK증권

이런 구조들이 변화하지 않는 한 최소 올해까진 ‘1300원대 환율’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중국 외 국가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가 원·달러 환율의 1300원 하향 돌파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오는 25일 공개돼,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지난 분기 성적(0.6%)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의 1분기 GDP(속보치)는 3.1%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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