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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수영을 못하는 지적장애인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녀 3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당초 사고처럼 거짓진술을 했지만, CCTV에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에 가까운 시각 목포의 한 부둣가…

물 위에 떠있는 목재 다리인 부잔교 끝에 옷을 모두 벗은 남성이 서 있고 나머지 사람들이 돌아가며 남성을 바다 쪽으로 밀치고 있습니다.

CCTV를 통해 부두를 지켜보고 있던 해경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남성이 물에 빠져있던 상황.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목포해경 관계자 (음성변조)]
"옷을 벗은 게 확인이 됐고, 가위바위보 하길래 이거 위험하겠다 해서 빠지자마자 도착했는데 그대로 가라앉아 버려서 수면에 보이지가 않았어요."

숨진 남성은 장애인 특수학교 학생으로 중증 지적장애가 있었습니다.

평소 함께 놀러다니는 지인 사이였던 20대 남성 1명과 10대 남녀 2명은 숨진 남성이 자신들과 함께 바다 입수 가위바위보 내기를 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장난 도중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숨진 학생이 예상되는 패턴으로만 가위바위보를 하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를 강제로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부잔교 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앞을 막고 휴대전화로 범행 과정을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라고 입을 맞췄던 10대 2명은 검찰의 CCTV 추가 분석으로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또 이전에도 이들이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피해자를 괴롭혀 수사를 받았고, 휴대전화 메시지로 말을 맞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관계자]
"CCTV를 아주 면밀하게 보다 보니까 한 사람만 밀친 게 아니라 그전에 같이 밀고 바다에 빠뜨리려고 한 걸 확인을 한 거죠."

검찰은 20대 남성과 10대 남자 고등학생을 살인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0대 여자 중학생은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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