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4월 18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한 여성이 순찰 중이던 군인들에게 울면서 강도 사건을 신고하고 있다. 키토=AP 뉴시스


남아메리카 북서부 에콰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곳’으로 떠올랐다. 에콰도르는 최근 대선 후보 피살, 방송국 괴한 난입 등 폭력ㆍ살인 사태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갤럽의 2023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밤에 거주지 근처를 홀로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에콰도르 국민의 2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2019년(45%)과 2020년(49%) 답변에 비해서도 급감한 수치다.

특히 이 나라 서부 해안지역 과야스는 해당 수치가 2020년 55%에서 지난해 11%까지 떨어졌다. 살인 범죄 외에도 “(2023년에) 돈ㆍ재산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과야스 주민은 39%나 됐고, “물리적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주민도 24%나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야스 주민의 51%는 “다른 국가로 영구 이민하기를 원한다”고 했고, 15%는 “향후 1년 내 다른 도시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갤럽은 “전쟁 지역을 제외하면 과야스는 세계 최악의 치안 불안 지역”이라며 “과야스 주민의 상당수는 ‘폭동 테러 살인이 일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급격히 나빠진 에콰도르 치안


최근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 갱단의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됐는데, 세력을 확대하려는 갱단 간 분쟁이 극심해졌다. 특히 과야스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야당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선거 직전 피살됐고, 갱단이 방송국에 난입하는 등 초유의 폭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통계업체 Statista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콰도르 인구 10만 명당 피살자 수도 2019년 7명에서 2021년 14.0명, 2022년 25.9명, 2023년 44.5명으로 급증했다. 갤럽은 “치안 문제를 책임진 법 집행 기관(사법부, 경찰력)이 국민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라고 해석했다. 갤럽의 2023년 조사에서도 에콰도르 국민은 사법부(72%)와 경찰(56%)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야스 지역(사법부 78%ㆍ경찰 67%)은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도 21일 헌법ㆍ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국민투표를 시행, '범죄와의 전쟁'에 나섰다. 전체 인구 1,800만 명 중 만 18~64세 1,300만 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는 △마약 밀매ㆍ갱단 등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장병 거리 배치 허용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ㆍ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에 대한 찬반 의사를 유권자들에게 물었다. 갤럽은 “36세의 젊은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강력한 범죄 억제책을 시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481 美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종합) 랭크뉴스 2024.05.02
11480 사직도 휴진도 최선두에… ‘공공성’ 잊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 랭크뉴스 2024.05.02
11479 국회, 오늘 본회의…여야 합의한 '이태원 특별법' 처리 랭크뉴스 2024.05.02
11478 [단독] 윤 정부 '국가 비상금'...1순위는 용산 이전과 해외 순방이었다 랭크뉴스 2024.05.02
11477 ‘조우관’ 쓴 아프로시압 사절, “연개소문이 파견한 고구려 밀사가 맞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랭크뉴스 2024.05.02
11476 연준, 금리 또 동결 “2% 목표치 추가 진전 부족” 랭크뉴스 2024.05.02
11475 파월 "연준의 다음 금리 변동 결정, 인상은 아닐 것"(종합) 랭크뉴스 2024.05.02
11474 "아기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외과 의사가 받은 삐뚤빼뚤 '감동의 감사편지' 랭크뉴스 2024.05.02
11473 연준, 5월 FOMC 기준금리 동결…“6월부터 QT 축소” 랭크뉴스 2024.05.02
11472 美, 러시아 군수산업 지원한 中 본토·홍콩 기업들 제재 랭크뉴스 2024.05.02
11471 "동작 그만!, 어디서 밑장빼기냐"…현실판 '타짜' 수법 보니 랭크뉴스 2024.05.02
11470 "돈은 중국서 벌고 대만 지지해?"…中에 찍힌 미모의 여가수 누구? 랭크뉴스 2024.05.02
11469 AMD·슈퍼마이크로 실적 영향에…엔비디아 주가 5% 급락 랭크뉴스 2024.05.02
11468 박찬대 “22대 국회 시작되면 바로 김건희 특검법 발의” 랭크뉴스 2024.05.02
11467 ‘차이나쇼크 2.0’ 태풍… 초저가 폭격에 글로벌 산업 휘청 랭크뉴스 2024.05.02
11466 국힘 ‘찐윤 원내대표’ 물건너간 듯… 친윤계 분화 조짐 랭크뉴스 2024.05.02
11465 한미일, 대북제재 감시 유엔 전문가패널 대체할 독립기구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4.05.02
11464 남편 출산휴가 한 달 간다 랭크뉴스 2024.05.02
11463 비트코인, FOMC 발표 앞두고 급락… 5만7000달러선 붕괴 랭크뉴스 2024.05.02
11462 파나마운하 수량 저하 주원인은 "기후변화 아닌 엘니뇨"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