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주의 한 한의원 앞에 새벽부터 대기줄이 서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수십쌍의 난임부부가 '삼신할배'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한의원 앞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경북 경주의 한 한의원 앞 풍경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달 토요일 오전 3시에 촬영됐다는 이 영상에는 한의원 앞에 수십여개 텐트가 줄지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대기줄이 이 정도"라고 해당 텐트들이 모두 한의원의 오픈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한의원 앞에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안내문에는 "인터넷 글처럼 번호표 없고 30팀 접수 아니다. 전날 또는 새벽에 의자나 소지품 등으로 줄 서는 순서 인정 안 한다. 의자 줄서기 등에 대한 문의 안 받음. 의자, 소지품 두신 분 접수 제외. 오픈되면 줄 서 계신 순서대로 접수받는다"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한의원은 이미 난임부부 사이에서 임신이 잘 되기로 유명한 곳으로, 전국에서 모인 난임부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의원 원장은 '삼신할배'로 불리는데, 난임부부들이 해당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잇따르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나 아는 분도 저기 가서 약 먹고 바로 임신했는데" "친구 아는 분이 경주에 유명한 곳에서 약 지어 먹고 아기 가졌다던데 저기인가" "저기 진짜 유명한 곳이다. 아는 분은 갔는데 둘 다 여기 올 필요 없는데 왜 왔냐는 소리 듣고 그다음 달 자연임신 됐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화감독 장항준이 건축가 유현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의원 방문 후기를 전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특히 영화감독 장항준과 드라마작가 김은희 부부, 배우 황보라 등 유명 방송인이 임신을 준비할 당시 해당 한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더 유명해졌다.

장항준은 지난 2월 건축가 유현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의원 방문 후기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아침 일찍 갔는데 줄을 엄청 섰다. 우리 차례가 돼서 들어갔더니 석 달 치 약을 주더라"라고 했다. 장항준이 "세 첩을 다 먹었는데도 애가 안 생기면 어떡하냐"고 의심하자, 한의원 직원은 "그럴 일은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결혼한 가수 레이디제인과 뮤지컬배우 임현태도 임신을 준비하며 이 한의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레이디제인은 한 방송에서 "새벽 5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9팀이 있었다"며 "사람들이 다 캠핑의자를 깔아 놓고 있더라"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22년 기준 23만9000명에 이른다. 이들을 위한 지원책 중 하나로 한방난임치료 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한방난임치료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537 명품 플랫폼 세대교체…'머·트·발' 지고 뜨는 곳은 랭크뉴스 2024.05.02
11536 테슬라發 ‘충전소 쇼크’...더 멀어지는 ‘전기차 시대’ 랭크뉴스 2024.05.02
11535 [속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석 달 만에 2%대로 랭크뉴스 2024.05.02
11534 [투자노트] 비둘기 파월보다 성명서에 추가된 문구가 더 중요하다 랭크뉴스 2024.05.02
11533 “민희진, 올초 ‘뉴진스 계약 단독 해지권’ 요구했었다” 랭크뉴스 2024.05.02
11532 1조8천억원 파워볼 당첨자는 암투병 이민자 "이 돈을 다 쓸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02
11531 "가해자 안 찾아왔으면 딸 안 죽어"…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족, 눈물 호소 랭크뉴스 2024.05.02
11530 [속보] 4월 소비자물가 2.9% 상승‥1월 이후 첫 2%대 진입 랭크뉴스 2024.05.02
11529 ‘비둘기’ 파월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살아나… “고용·물가 지표 주목” 랭크뉴스 2024.05.02
11528 특조위 권한 줄이고, 위원장은 야당에…여야 한발씩 양보 랭크뉴스 2024.05.02
11527 ‘버거플레이션’ 현실화...맥도날드 빅맥 가격 7000원 넘겼다 랭크뉴스 2024.05.02
11526 "처음엔 장어인 줄 알았다" 제주서 또 '비계 삼겹살' 테러 랭크뉴스 2024.05.02
11525 “누구 마음대로 평화누리도?”…반대 청원 1만명 훌쩍 랭크뉴스 2024.05.02
11524 美 연준 금리 6회 연속 동결… 파월 발언은 ‘애매모호’(종합) 랭크뉴스 2024.05.02
11523 영화 속 박해일·탕웨이, 위법적 조사인데…법 고치려는 경찰 랭크뉴스 2024.05.02
11522 [이현상 칼럼] 지옥의 문 앞에 선 보수 랭크뉴스 2024.05.02
11521 생방인줄 모르고 국회의장에 욕설 내뱉은 박지원…“유구무언” 랭크뉴스 2024.05.02
11520 美 AI 수혜주 실적 실망… 외인들, 韓반도체서 짐 싸는 중 랭크뉴스 2024.05.02
11519 토트넘도 콜드플레이도 하는 '이것'... 우리도 해볼까? 랭크뉴스 2024.05.02
11518 감사원, 대법원에 "월성원전 감사방해 무죄판결 파기해달라"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