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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1년 만에 성적 부진 및 태도 논란 등으로 인해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59)이 감독 시절 "환상적"이었다며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경질 직후 감독 시절을 직접 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스만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환상적"이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팀(한국)은 월드컵 8강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허탈한 듯 웃으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고도 말했다.

클린스만은 앞서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비판받고,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낙제점을 받아 지난 2월 경질을 받았다.

클린스만은 대한축구협회(KFA)측의 경질 소식을 듣곤 한국 축구 관련 계정을 모두 언팔로우하는 등 한국과 연 끊기에 나서기도 했다. 팔로우하던 KFA, K리그 등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 클린스만의 X(옛 트위터) 계정 소개 문구도 '현 한국 감독, 전 미국과 독일 감독'(Coach of Korea, formerly USA and Germany)에서 '독일과 미국, 한국을 지휘했다'(Managed Germany, USA and Korea)로 수정됐다.

클린스만은 경질 직후 한 달여 만에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전문가 패널로 나서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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