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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여권 잠룡 ‘3인 3색’

4·10 총선 참패 이후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각기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무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에 출마했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고 인선 문제와 국정 기조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윤 대통령과 밀착하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총선 참패로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는 등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와 대권 도전 등 재등판 시점을 놓고 장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23일 서울 지역 당선자 11명과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에는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22일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을 각각 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같이했다. 특히 오 시장은 낙선자들에게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챙겨보도록 하겠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 측은 “낙선한 동지들을 위로하기 위한 인간적인 자리”라며 “과거에도 총선이 끝나면 고생한 서울지역 후보들을 격려해 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친윤(친윤석열)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며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하지만 나를 계파구도에 넣는 건 참으로 모욕적”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르는 것”이라며 여권 일각의 ‘대통령 책임론’을 반박했다.

반면,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매서운 공격을 가했다. 홍 시장은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며 나 홀로 대권 놀이를 했다”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라는 등 거친 표현으로 맹공했다. 홍 시장 측 관계자는 “지금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할 때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이후 주로 자택에서 칩거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복귀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끌었던 비대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충분히 익숙하다”면서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19일 거절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대통령을) 만났으면 더 멋있었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거나 곧바로 대선 직행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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