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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객이 항공기 이륙 전 좌석 두 개를 잡고 누운 채 버티고 있다. SCMP 유튜브 캡처

중국에서 항공기 이륙 전 한 승객이 좌석 두 개를 차지하고 누운 자세로 버티는 바람에 운항이 2시간 넘게 지연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6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이륙을 위해 “바로 앉으시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거부하고 누운 채로 버티던 승객 탓에 항공기 운항이 2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해당 소동은 중국 구이린(桂林)공항에서 출발해 지난(濟南)으로 향하려던 구이린항공(GT) 1013 항공편에서 벌어졌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은 이륙 전 좌석 두 개를 잡고 누워있었다. 이에 승무원들이 “규정상 좌석에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승객은 “몸이 아파 앉을 수 없다”며 누운 자세로 버텼다.

이 승객은 탑승 전 좌석 2개를 미리 예매한 상태였다.

승무원들은 공항 경찰까지 불러 “앉지 못하면 내려 달라”고 했지만, 승객은 요구를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버텼다. 다른 승객들도 내리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해당 항공기는 결국 이 승객이 승무원 요구를 받아들여 제대로 앉아 엔전벨트를 착용한 후에야 가까스로 이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돼 운항은 2시간30분 넘게 지연됐다.

현재 중국 항공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아프면 미리 항공사에 말했어야 했다” “경찰은 융통성을 발휘해 빠르게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건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승객이 승무원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고민하고 의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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