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첫 위험성 평가 국회토론회…“알고리즘 설정에 노동자 참여 필요” 지적
한 배달노동자가 일하는 모습.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

‘배달 라이더’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끄러운 도로와 과속, 신호 위반 같은 위험 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에 따른 작업장 위험성 평가의 사각지대에 놓인 라이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다. 이런 환경에서도 앱을 조작하느라 사고 위험에 맞닥뜨린 경우가 많아 앱 알고리즘 설정과 플랫폼 사의 각종 프로모션을 개선하고 이 과정에 노동자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경규 녹색정의당 국회의원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등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이더 위험성 평가 연구발표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토론회에서 라이더 노동자 81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라이더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눈비가 내리거나 나뭇잎이 떨어져 미끄러운 도로(12.94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운전자의 과속 또는 신호 위반 등 위험 운전(12.62점), 본인의 과속 또는 신호 위반 등 위험 운전(11.7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운전 중 다른 배달 수요가 있는지 등을 보기 위해 계속 배달 앱을 만지고 조작하느라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도 중대한 위해 요인으로 꼽혔다. 조사는 라이더의 작업 안전에 위해를 주는 요인 7개 항목, 38개 문항을 선정한 뒤 발생 빈도와 위험 정도 등에 가중치를 둬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라이더 위험성 평가 연구발표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양경규 의원실 제공

최 활동가는 “이번 조사에서 미끄러운 도로, 과속 또는 신호 위반 등 위험 운전 등 운전 관련 요인과 운전 중 앱을 터치·조작하느라 위험하거나 전방을 주시할 수 없다는 점, 폭우·폭설 등 위험한 상황에 운전하게끔 유인하는 프로모션 등 앱과 알고리즘 관련 요인이 뚜렷하게 많았다”고 짚었다. 이어 “배달 플랫폼 업체가 프로모션의 변동 폭을 줄이고 기본 운임을 안정화하는 등의 변화, 운전자 경험이 반영되는 앱 디자인, 안전운임 책정,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안전 행동을 독려하는 알고리즘 개발, 앱과 알고리즘 관련 노동자의 권한 보장과 참여 수단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의 모호함으로 위험성 평가나 사업주의 안전 의무 등을 강제할 사업주가 특정되지 않는 등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현철 일환경건강센터 이사장은 “플랫폼 기업이 라이더들을 직접 고용해 사업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라이더들의 구체적인 배달 노동을 이윤의 기반으로 한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일정한 안전보건 관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나눠 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산안법의 기본 보호조치에 배달노동자 전체를 포함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590 이쯤되면…‘발암 가능성’을 파는 테무·알리 랭크뉴스 2024.04.26
13589 샤오미 전기차, 폴스타 스마트폰… 전기차·스마트폰 영역 파괴로 시너지 노리는 中 기업들 랭크뉴스 2024.04.26
13588 "다음달 FDA 승인은 확신"… HLB 진양곤 회장의 다음 목표는? 랭크뉴스 2024.04.26
13587 "서툰 한국어지만‥꼭 전하고 싶었던 마음" 랭크뉴스 2024.04.26
13586 1분기 GDP '깜짝 성장'…올해 2%중반 성장 가능해진다 랭크뉴스 2024.04.26
13585 [단독] ‘와인 대통령’ 로버트 파커, 하반기 한국 온다… 15년 만에 방한 추진 랭크뉴스 2024.04.26
13584 뉴욕증시, 1분기 GDP 발표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마감…다우 0.98%↓ 랭크뉴스 2024.04.26
13583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유재은 첫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4.26
13582 [사설] 尹-李 회담, 민심에서 먼 정략적 접근 안 된다 랭크뉴스 2024.04.26
13581 ‘성심당·이성당’ 지역 명물 된 빵집...원가 상승에도 두자릿 수 이익률 비결은 랭크뉴스 2024.04.26
13580 [단독]여의도 한강에 띄운다는 ‘수상호텔’…호텔시장분석에선 10점 중 5점 랭크뉴스 2024.04.26
13579 “한국 의료,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서울대병원 교수 자필 대자보 랭크뉴스 2024.04.26
13578 뉴욕증시, 1분기 GDP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다우 0.98%↓마감 랭크뉴스 2024.04.26
13577 미국, 1분기 성장률 1.6%…물가 못 잡고 성장은 둔화 랭크뉴스 2024.04.26
13576 ‘한국형 화물창’ 잔혹사… 대한해운 LNG선 수리도 어려워 랭크뉴스 2024.04.26
13575 "내 장롱에도 있는데"…1000만원 넘는 명품 '개구리 군복' 화제 랭크뉴스 2024.04.26
13574 [단독] 검찰 또 이재명 조준... 공약 개발 관여한 국방硏 간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26
13573 한국 온 日배우 돈가방 슬쩍…3450만원 훔쳐간 그놈은 전과 11범 [영상] 랭크뉴스 2024.04.26
13572 "폭탄주 문화 싫었다"…'알쓰' 경찰서장이 관두고 와인병 든 사연 랭크뉴스 2024.04.26
13571 “경영권 갈등이 투자 기회네”… 하이브 주식 1200억원 사들인 개미들 랭크뉴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