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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귀성 질환으로 근육 굳고 몸 뒤틀려
“10km, 하프,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몸 만들 것”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21일 재활 운동 끝에 희귀성 질환으로 굽었던 등허리를 펴고 강원 삼척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 갈무리

150m.

23년째 깨지지 않는 한국 남자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이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21일 강원 삼척시에서 열린 ‘제 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달린 거리는 딱 150m였다. 2020년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리는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진단받은 그는 수술과 재활운동을 거쳐 4년 만에 다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봉주는 ‘11342’번 번호를 달고 웃으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달렸다. 파란색 모자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이봉주는 굽었던 허리를 곧게 펴고 있었다. 이날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이봉주의 곁을 지키며 함께 달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는 이봉주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함께 훈련을 하며 겨루던 라이벌이다.

영상에서 이봉주는 “보시다시피 지난해보다 좋아지고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건강이 60%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좋아져서 10㎞, ‘하프’,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팬들에게도 “걱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보시다시피 몸이 많이 회복됐다”며 “더 회복해서 여러분과 뛰는 그날을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21일 재활 운동 끝에 희귀성 질환으로 굽었던 등허리를 펴고 강원 삼척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그는 “늘 저와 (마라톤 대회에) 동행하셨던 장인어른이 지난해 11월에 돌아가시면서 (이번 대회에) 함께 못 오게 되어서 아쉽다”며 “(삼척에 사시던) 장인어른도 여기 어딘가에 오셔서 축하해 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봉주는 투병 중이던 지난해 굽은 허리를 이끌고 나와 같은 대회에 참가했던 장인어른을 직접 응원한 바 있다.

3월17일 ‘엠비엔’(MBN) 프로그램 ‘알토란’에서 공개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의 투병 모습. 알토란 유튜브 갈무리

‘불멸의 마라토너’, ‘봉달이’ 등으로 불리는 이봉주는 한국 남자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다. 그가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 기록은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기록했다.

2009년 은퇴 뒤에는 예능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2020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같은 해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 이상증은 의지와 다르게 근육이 수축해 신체가 뒤틀려 비정상적인 자세로 고정되는 병이다. 이봉주는 이 병으로 목이 90도가량 꺾이고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이 공개돼 대중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2021년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지금껏 재활에 힘써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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