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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계약대출도 역대 최대
은행·저축은행 대출문 좁아진 영향
금융당국 "자금공급 지장 없게 관리"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경제 침체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부담이 덮치며 '불황형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금 수요는 늘어나는데 은행과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39조4,744억 원)보다도 77억 원 늘었다. 1년 전(36조8,330억 원)과 비교하면 2조6,491억 원(7.2%)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은 카드 발급만 가능하다면 별도 심사 없이 36개월까지 연 14%대 중반 수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저신용자가 주로 찾는 대출 형태다.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대출이 어려워질 때 늘어나는 특성을 보여 불황형 대출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또 다른 불황형 대출인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이월잔액은 지난달 7조3,236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3월(7조2,150억 원)에 비해서는 늘었다. '대출 돌려막기' 용도로 사용되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1조7,806억 원)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1조1,655억 원)와 비교하면 52.8%나 늘었다. 수수료율이 16~18%에 달해 부담이 큰 리볼빙에 손을 댈 정도로 '급전'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보험약관 대출액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71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험약관 대출액은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별도 대출심사가 없고, 신용점수에 영향이 적은 편이다. 주로 경기가 나쁠 때 수요가 늘어난다.

대출 수요자들이 카드와 보험 대출에 손을 뻗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수요를 받아줘야 하는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인해 여유가 없어지면서 대출을 대폭 줄인 영향이 컸다. 심지어 3금융권으로 꼽히는 대부업체마저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은 길어지는데 사실상 돈을 빌려주는 곳이 없다 보니 일단 카드론부터 당겨쓰는 것"이라며 "최근 대규모 신용사면 등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진 사람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문제점을 인식한 상태다. 최근 서민·취약계층 금융지원 현황 점검회의를 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융권과 우수 대부업자가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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