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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으로 관련 사업부 해체
수석부사장 등 핵심인력 줄퇴사
비주류 사업 정리···비용 효율화
내부선 '중장기 계획 부족' 지적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주력 사업으로 추진했던 오픈링크의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계획을 접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신사업 구조가 짜이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린 사업에 대해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오픈링크 관련 조직을 해체했다. 이에 따라 오픈링크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권미진 수석부사장(링크 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인력 대부분이 퇴사를 결정했다. 잔류를 선택한 인력의 경우 오픈채팅 관련 조직으로 이동했다.



핵심 인력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카카오의 오픈링크 독립 앱 출시는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링크는 현재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오픈채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인이 아니더라도 관심사를 기반으로 대화할 수 있어 카카오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카카오는 오픈링크 독립 앱을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출시해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전 세계로 진출한다는 포석이었다. 2022년 8월 남궁훈 전 대표는 오픈링크 사업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오픈채팅을 ‘오픈링크’라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국내 기반을 다진 후 해외 진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10월 남궁 전 대표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출시 예정 시기가 2023년 상반기에서 뒤로 밀리는 등 사업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남궁 전 대표는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은 권 수석 부사장이 주로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추진 동력도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카카오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신아 대표가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등 신사업에 재원을 투입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는 등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오픈링크는 처음 소개된 후 이미 2년 가까이 지난 사업”이라며 “빠르게 바뀌는 IT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정 대표의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고경영자가 교체될 때마다 중점 사업이 바뀌는 일이 잦아지면서 카카오의 중장기적 호흡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오픈링크 사업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지만 정 대표 체제 출범 후 사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산된 케이스로, 지금껏 투입된 재원이 아깝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카카오 관계자는 “대표가 바뀌며 사업 방향이 바뀌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 “경쟁사 대비 중장기적 플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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