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1일 대회 종료 직후 항의 쇄도해 
"4만 원 냈는데 생수 한 병도 안 줘" 
"도로 통제·기록 측정 제대로 안 해"
부산시육상연맹 "주최, 비승인 단체"
2022년 부산 삼락 강변 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9회 부산마라톤.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캡처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대에서 21일 열린 '제21회 부산마라톤' 대회가 부실 운영으로 도마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수만 원을 내고도 물과 음식 등을 제공받지 못하는 등 대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23일 해당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약 40개의 환불 요구 글이 올라왔다. 가장 먼저 후기를 남긴 이모씨는 "(완주 뒤에) 기념품을 받고 물을 마시려고 갔더니 생수도 하나 없더라"며 "기념티 하나 주는 거면 4만 원 내고 여기 신청 안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 정모씨는 "우유, 막걸리, 초코파이, 커피가 있다더니 뜨거운 물과 두유, 목메는 빵 하나 있더라"며 "참가비에 모든 게 포함된 거 아니었냐, 돈은 다 어디로 갔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간단체인 부산광역시육상협회 주최, 부산마라톤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는 5,00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참가비는 5km 코스에 3만 원, 10km 3만5,000원, 하프 4만 원이다. 대회 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잔치국수와 초코파이, 두부, 막걸리 등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대회 진행과 관련한 불만도 많았다. 이번이 4번째 마라톤 참가였다는 손모씨는 "(뛴 거리가) 5km라고 안내했는데 애플워치를 확인했더니 4km였다"며 "1km는 어디 갔냐"고 지적했다. 다른 참가자 박모씨는 "도로 통제를 못 해 자전거와 스타렉스 차량이 왔다 갔다 했다"며 "대회 끝나지도 않았는데 돌아오는 코스에선 한쪽은 참가자들이 달리고 한쪽은 차들이 비상등 켜고 달렸다"고 전했다. 운영진이 기록을 잘못 재 수상자들과 분쟁이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1일 열린 제21회 부산마라톤과 관련해 환불을 요청하는 글.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캡처


대회 측이 올린 사과문도 논란을 키웠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참가 선수분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애초 시행하려 했던 두부, 김치, 막걸리는 유채꽃 축제로 인해 관련 기관에서 못 하도록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관련 기관의 통보로 인해 무대도 없애고 텐트도 5개 제한으로 이 부분 또한 저희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유채꽃 축제로 먹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무슨 소리냐", "관련 기관이 도대체 어디냐"며 분노했다. 마라톤협회는 본보 통화에서 "인근 유채꽃 축제 방문객들이 혹시라도 마라톤 대회장에 와 대신 막걸리를 마시고 행사를 방해할까 봐 미리 조처한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광역시육상연맹(BAAF)은 마라톤의 주최·주관 단체가 모두 연맹과 무관한 '비승인 단체'라고 밝혔다. 연맹 측은 23일 홈페이지에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 주최 단체와 주관 단체는 대한육상연맹과 부산광역시체육회, 정회원 단체인 부산광역시육상연맹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비승인 단체"라고 알렸다. 아울러 이들 단체가 부산광역시체육회와 대한육상연맹 등의 단체명을 무단 도용했다며 추후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14 민주당,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 굳히나… 김민석도 불출마 랭크뉴스 2024.04.23
31113 앞자리 7천만원 지켜준 20대는 취업준비생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23
31112 국힘, 이재명 25만원 민생지원금 반대…“물가 고통 연장될 것” 랭크뉴스 2024.04.23
31111 윤 대통령 오찬 초청 거절한 한동훈, 지난주 비대위원들과 만찬 랭크뉴스 2024.04.23
31110 대통령실 “학업복귀 막은 의대 학생회…엄정 조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4.23
31109 ‘해병 수사기록 회수’ 대통령실 개입 정황…입 닫은 유재은 랭크뉴스 2024.04.23
31108 "육아·가사 전담해요"···전업주부 남성 넉달째 20만명↑ 랭크뉴스 2024.04.23
31107 “어차피 안 낳을 건데”… 20대 과반, 국민연금 ‘더내고 더받자’ 랭크뉴스 2024.04.23
31106 총선 뒤 첫 정상외교…김건희 여사 비공개 일정 참석 랭크뉴스 2024.04.23
31105 "한국인 여성 3시간 욕설 난동"... 183명 태운 유럽발 항공기, 카자흐 비상착륙 랭크뉴스 2024.04.23
31104 "바다에 들어가" 지적장애 학생 살해한 중고생,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 랭크뉴스 2024.04.23
31103 100년만에 경매 나온 클림트 ‘리저 양의 초상’…추정가 441억 랭크뉴스 2024.04.23
31102 [2보] '잔고 증명서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불허 랭크뉴스 2024.04.23
31101 대통령실 후속개편 본격 착수…'핵심 퍼즐' 민정수석 부활 주목 랭크뉴스 2024.04.23
» »»»»» "10㎞ 뛰었는데 뜨거운 물에 목메는 빵"... '부산마라톤'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4.23
31099 ‘포제스 한강’ 1채로 ‘경희궁 유보라’ 3.5채…분양가 양극화 원인은? 랭크뉴스 2024.04.23
31098 "가수 리아 아닌 정치인 김재원… '후안무치’ 尹정권 심판할 것"[인터뷰] 랭크뉴스 2024.04.23
31097 [속보]법무부,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가석방 결정 보류 랭크뉴스 2024.04.23
31096 호수에 차만 덩그러니… 전주 건설사 대표, 9일째 실종 랭크뉴스 2024.04.23
31095 '사직에 휴진까지' 압박 더하는 의사들…정부는 "흔들림없다"(종합)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