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연금 개혁안 연령별 선호도 보니
자녀 있는 경우 ‘재정 안정안’ 더 선호
23일 오후 서울 시내 국민연금공단 모습. 뉴시스

국민연금 개혁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20대의 절반 이상이 ‘더 내고 더 받는’ 안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차피 자녀를 낳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의 시민대표단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론화에 참여한 18~29세 청년 79명 중 53.2%가 ‘더 내고 더 받는’ 내용의 1안을 선택했다. ‘더 내고 그대로 받는’ 2안은 44.9%가 택했다.

1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늘리는 대신 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늘리는 방안(소득보장안)이다. 2안은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는 대신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안(재정 안정안)이다.

이는 그간 예상과 상반된다. 1안은 수십년 후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청년층의 호응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20대의 자녀들이 미래 노인세대를 부양하는데 큰 짐이 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출산율이 이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간 예상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에 “20대에겐 ‘앞으로 태어날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말자’는 논리가 안 통했다”며 “어차피 아이를 안 낳을 건데 남의 자식이 더 부담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이 컸다”고 말했다.

다른 연금특위 관계자도 “20대 상당수가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서 ‘재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잘 안 먹힌다”며 “망하거나 말거나 나한테 연금 더 준다면 땡큐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20대에 비해 유자녀 비율이 높은 3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2안을 더 선호했다. 지지율이 각각 51.4%, 49.4%였다.

특히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20대와 30대의 응답 성향을 가른 것은 자녀 유무로 보인다. 연금특위 관계자는 “30대는 아무래도 결혼해 이미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식 세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혼인율이 낮은 20대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30대는 1995년 이전에 태어난 이들이지만, 20대는 2000년대생 ‘Z세대’가 주축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재정 안정에 투표하는 성향이 더 강했다. 남성은 38.3%만 재정 안정에 투표했지만 여성은 47%가 표를 던졌다.

공론화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성이 자녀와 미래세대 이야기에 좀 더 움직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 “어차피 안 낳을 건데”… 20대 과반, 국민연금 ‘더내고 더받자’ 랭크뉴스 2024.04.23
7949 "육아·가사 전담해요"···전업주부 남성 넉달째 20만명↑ 랭크뉴스 2024.04.23
7948 ‘해병 수사기록 회수’ 대통령실 개입 정황…입 닫은 유재은 랭크뉴스 2024.04.23
7947 대통령실 “학업복귀 막은 의대 학생회…엄정 조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4.23
7946 윤 대통령 오찬 초청 거절한 한동훈, 지난주 비대위원들과 만찬 랭크뉴스 2024.04.23
7945 국힘, 이재명 25만원 민생지원금 반대…“물가 고통 연장될 것” 랭크뉴스 2024.04.23
7944 앞자리 7천만원 지켜준 20대는 취업준비생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23
7943 민주당,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 굳히나… 김민석도 불출마 랭크뉴스 2024.04.23
7942 [단독]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관련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고발당해 랭크뉴스 2024.04.23
7941 주가 상승에 美 CEO들 연봉도 훨훨…연봉킹은 호크 탄 브로드컴 대표 ‘2230억 원’ 랭크뉴스 2024.04.23
7940 가세연에 또 '무죄' 준 법원‥"앞으로 조심하라" 이례적 질타 랭크뉴스 2024.04.23
7939 “어차피 안 낳아”… 20대, 국민연금 ‘더내고 더받자’ 과반 랭크뉴스 2024.04.23
7938 한·루마니아 정상회담…김건희 여사는 비공개 일정만 랭크뉴스 2024.04.23
7937 “새 남친 생겨?” 임신한 전처 살해한 40대 기소… 뱃속 아기는 랭크뉴스 2024.04.23
7936 민희진에 반박한 하이브 “회사 탈취 시도 명확… 아일릿과 무관” 랭크뉴스 2024.04.23
7935 [강준만의 화이부동] 이준석의 ‘윤석열 죽이기’ 랭크뉴스 2024.04.23
7934 대통령실 "의사, 전공의 두 자리만 비었다"… 의료개혁특위 25일 가동 랭크뉴스 2024.04.23
7933 [단독] 尹 "이재명 번호 저장했다, 언제든 전화해 국정 논의할 것" 랭크뉴스 2024.04.23
7932 야권 단독 처리 ‘가맹사업법·민주유공자법’ 쟁점은? 랭크뉴스 2024.04.23
7931 대통령실 "의사단체, 의료특위 참여 거부 안타까워…증원 원점 재검토 고수 유감"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