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주말, 손효정 씨는 남편과 함께 경기 의왕시에 있는 한 아웃렛 안 키즈카페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키즈카페 앞에서 기다리던 중, 손 씨는 갑자기 키즈카페 내부에서 한 여성이 다급하게 직원들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멀리서 바라보던 손 씨는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4~5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음식물이 목에 걸린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보호자로부터 "떡볶이를 먹다 목에 걸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손 씨는 지체없이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아이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하는 손효정 씨

손 씨는 아이의 배와 명치 사이에 손을 올려두고 여러 차례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의 목에 걸려있던 음식물은 몸 밖으로 나왔습니다. 잠깐 의식을 잃었던 아이도 다시 의식을 찾았습니다.

사실 손 씨는 종합병원에서 7년간 일한 전직 간호사입니다. 손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1, 2분이 너무 급한 상황이었다"며 "아무런 조치 없이 119만 기다리고 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아이들이 있어, 아이가 어렸을 때 혹시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상황에 대비해 하임리히법을 열심히 공부했다"며 "아이의 어머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게 보여, 사실 그 다음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달려갔다"고도 전했습니다.

손 씨 가족 사진(사진 제공 : 손 씨 남편 이영환 씨)

손 씨가 아이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하고, 의식을 되찾은 아이가 119구급대에 인계되기까지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손 씨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인 떡이나 사탕 등으로 인한 기도 폐쇄 안전사고는 종종 일어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대처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 씨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 어린이집 등에서 하임리히법을 꼭 배웠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손 씨는 "평소에 본인 또는 인형을 가지고 배에서 명치 쪽으로 쓸어올리듯이 압박 주는 법만 연습해도, 위급한 상황 때 금방 해낼 수 있다"며 "1, 2분 사이에 아이의 생명이 달라질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평소에 잘 알아두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도 당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064 '알리·테무'에 칼 빼든 개보위…법 준수 유예기간 안 준다 랭크뉴스 2024.04.23
30063 저출생에 학부생 줄여 대학원생 늘리도록… "대학원도 이미 미달인데" 랭크뉴스 2024.04.23
30062 안전 지키려다 정직당한 티웨이 기장…노동위 “부당 징계” 랭크뉴스 2024.04.23
30061 화염병으로 명도집행 막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항소심서 감형 랭크뉴스 2024.04.23
» »»»»»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달려갔다”…한 아이 목숨 구한 전직 간호사 랭크뉴스 2024.04.23
30059 대통령실 “의료개혁특위 25일 출범... 의협·전공의협의회 입장 변화 기대” 랭크뉴스 2024.04.23
30058 대통령실 비서관 ‘해병 수사기록 회수 개입’ 정황…민주 “특검뿐” 랭크뉴스 2024.04.23
30057 北 3개 해킹조직 합동으로 국내 방산업체 공격… 10여곳 피해 랭크뉴스 2024.04.23
30056 룸카페서 초등생에 성범죄 40대 남성 첫 재판‥"성적학대 4차례" 랭크뉴스 2024.04.23
30055 [세종풍향계] “저출산, 우리 회사부터 해결”… 기재부 ‘일·가정 양립’ 해보자는 최상목 랭크뉴스 2024.04.23
30054 ‘용산’에 맞선 ‘민희진의 난’ 돌이킬 수 없다…뉴진스 앞날은? 랭크뉴스 2024.04.23
30053 공수처 “채상병 사건 포렌식 완료…수사에 최선 다할 것” 랭크뉴스 2024.04.23
30052 [단독]대통령실 옆 예식장, 경호·보안 이유 옥외주차장 일방 폐쇄···예비 부부들 ‘황당’ 랭크뉴스 2024.04.23
30051 하이브 CEO가 직원들에게 오늘 보낸 메일 내용 보니... 랭크뉴스 2024.04.23
30050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사' 코칩, 공모가 상단 초과…1만8000원 확정 랭크뉴스 2024.04.23
30049 ‘대통령이 기자 질문 받았다’ 이게 뉴스인 나라 랭크뉴스 2024.04.23
30048 법무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가석방 여부 심사 랭크뉴스 2024.04.23
30047 [인터뷰] ‘친명’ 정진욱 “대통령 탄핵하듯 국회의원도 못하면 갈아치워야” 랭크뉴스 2024.04.23
30046 한 해 10건도 안 되는 공개변론인데…헌재가 ‘기후위기 사건’ 선택한 까닭 랭크뉴스 2024.04.23
30045 "공직기강비서관의 국기문란‥사퇴 않으면 파면" 野 총공세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