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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빠의 저출산 Talk’ 황선우 작가 인터뷰
“비혼 문화, 저출산 해결 위해선 교회가 회복돼야 ”
'20대 아빠' 황선우 작가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합계출산율 0.778명.(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숫자다. 황선우(29) 작가는 시대에 역행하는 선택을 했다. 그는 2022년 대학 졸업 후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3년차인 그는 지난 2월 말 ‘딸바보’ 아빠가 됐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날 딸의 50일 사진을 촬영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육아초보 아빠라 아직은 서툰 게 많지만 사랑하는 아내, 딸과 함께하는 일상이 넘치게 행복하다고 했다.

황 작가는 “결혼을 일찍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 더 일찍 하고 싶었다. 저와 아내는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교제 1년이 됐을 쯤인 대학 4학년 때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혼 승낙 과정이 물론 순탄치는 않았다. 황 작가가 “여자친구 부모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딸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계셨다”며 “아마도 생활력 강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부산 출신인 황 작가는 대학 진학을 위해 20세 때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했는데, 아르바이트하며 월세와 학비를 충당했다. 2030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외면하는 상황 속에서 그는 왜 정반대의 선택을 했을까.

그는 ‘성경적 가치관’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그가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성격을 갖게 된 데는 그의 어머니가 삶으로 직접 보여준 신앙이 단단한 밑거름이 됐다.“저는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셨는데 단 한 번도 부유하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배웠죠. 또 교회를 다니며 남과 비교하지 않는 가치관을 확립하게 됐어요.”

황선우 작가가 지난 2월 태어난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모습. 황 작가 제공

황 작가는 ‘비교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에 일찍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방 두 개가 있는 작은 월세 집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이어 신혼 때는 무조건 작은 집을 추천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집이 작으면 부부싸움 후에도 가까이 붙어있다 보니 금방 화해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조금 작은 집에서 시작하면 어떤가요. 중요한 건 내 옆에 누가 있느냐죠. 좋은 집, 좋은 차가 결혼의 필수 요건은 아니잖아요. ”

그는 SNS를 통해 비춰지는 타인의 화려한 생활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스스로를 갉아먹고 삶에 집중할 수 없도록 방해만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의 청년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게 된 건 부모세대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가부장적이거나 건강한 부부·결혼 생활의 본을 보이지 못해 적지 않은 청년이 결혼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성경에서 말하는 가정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내가 무조건 적으로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유교적 가부장 문화와 성경적 가부장 문화는 결코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혼이 사회적 문제가 아닌 문화·유행이 된 것이다. 그는 “미디어에선 연일 결혼 생활과 육아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며 “미디어에서 보이는 부정적인 면이 전부가 아니다. 미리 겁을 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강한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회복돼야 한다고 했다. “갈수록 교회에서는 ‘혼전 동거’ ‘혼전 순결’에 대한 언급 자체를 어려워 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혼전 순결을 어기거나 혼전 동거를 하는 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제가 출석하는 교회엔 다자녀 가정이 유독 많습니다. 교회가 바로 세워지니 가정이 바로 세워지고 나아가 출산율도 올라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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