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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대규모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영토다. 우크라이나 정부 행정조직인 ‘크림 자치공화국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표실’은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요새 구조물 수를 늘리고 있다”며 “올 2~3월 새로 지어진 구조물 길이만 100㎞가 넘는다”고 밝혔다.
크림대교 근처를 지난 러시아 해군 상륙함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자연 보호구역과 유적지 등 관광지를 파헤쳤다. 특히 세베르네 마을에 남아있는 고대 정착지 위에 해안 방어 요새가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주변 수역에서 잠수함·사보타주(파괴공작) 대응 훈련을 빈번하게 실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 특수부대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게릴라식 공격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1일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구난함인 코뮤나함을 공격해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지난 17일엔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 비행장을 폭격해 러시아군 S-400 대공미사일 발사대 4개를 무력화했고, 지난달 24일에는 러시아군 흑해 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상륙함 2척을 파괴했다. 지난해 7월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정(수상드론)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타격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러시아 본토와 크림 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틴 "북남교통로, 관심있는 국가 초대"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바이칼-아무르 간선철도(BAM) 착공 50주년 행사에서 국제 북남교통로(INSTC) 개발에 관심있는 국가들을 모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BAM이 전체 소련 공화국들의 이익을 위한 건설 프로젝트가 된 것처럼, 국제 북남교통로도 가장 넓은 국제 협력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AM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 간선 중 하나로, 동부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을 연결한다. INSTC는 인도-이란-러시아 3국을 인도양과 페르시아만, 카스피해 등을 이용하는 수로와 철도 등을 이용해 연결하는 복합 운송로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참석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헤이다르 알리예프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 BAM 건설을 감독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2일 크렘린에서 바이칼-아무르 간선(BAM) 건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BAM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아제르바이잔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BAM 덕분에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을 개발할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행사에 앞서 알리예프 대통령을 크렘린궁에서 만나 캅카스 지역(러시아 남서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일대) 안보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17일 크렘린궁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철수 중이라고 공식 확인한 뒤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계가 약 30년간 점유하던 지역었다.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주민 대부분이 아르메니아로 떠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지역 안보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상황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다뤄야 할 민감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역 안보 문제는 언제나 우리의 의제에 있었고, 우리는 그것이 해결된 방식에 만족한다”며 “러시아는 캅카스와 그보다 넓은 지역의 안보에서 핵심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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