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합사된 신사
‘봄 큰 제사’ 셋째 날 맞아 집단 참배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공물 봉납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여야 국회의원 90여명이 23일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90여명이 ‘춘계 예대제’(봄 큰 제사) 셋째 날인 이날 오전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90여명의 의원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 여야와 무소속 국회의원들이다.

이 모임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는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가을 큰 제사) 이후 6개월 만이다. 아이사와 이치로 부회장(자민당)은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대다수의 일본 국민이 전후에 태어난 새로운 시대가 됐다. 전쟁의 비참함,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참배했다”고 말했다. 일본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 참배를 자제하다가 2년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재개한 뒤 봄과 가을 예대제, 패전일(8월15일)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신사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현직 각료 중에서는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세워진 야스쿠니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246만6천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약 90%는 일본의 태평양전쟁(1941년12월~1945년8월)과 연관돼 있다. 이 전쟁에 책임이 있는 에이(A)급 전범 14명은 1978년 합사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면 일본이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변국들이 반발하는 등 큰 외교적 문제가 됐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477 폭발한 하이브-어도어 갈등, 하이브 “민희진이 경영권 탈취하려”···민희진 “사실무근” 랭크뉴스 2024.04.25
13476 박정희 "실패 땐 가족 뒤 봐주게"…5·16 명단서 내 이름 뺐다 랭크뉴스 2024.04.25
13475 친윤이 “원내대표는 이철규” 외치는 이유 셋 랭크뉴스 2024.04.25
13474 “패륜 가족 상속 안 돼…부적격 기준 마련해야” 달라지나? 랭크뉴스 2024.04.25
13473 '하이브 내전' "경영권 찬탈 계획"‥"마녀사냥 프레임" 랭크뉴스 2024.04.25
13472 갈매기 물렸던 9세 英소년, ‘갈매기 흉내 대회’ 우승 랭크뉴스 2024.04.25
13471 ‘김건희 주가조작’ 언급만 하면…방심위·선방위 벌써 5번째 제재 랭크뉴스 2024.04.25
13470 불효자·패륜아 상속 못 받는다‥헌재 "유류분 제도 위헌·헌법불합치" 랭크뉴스 2024.04.25
13469 경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관련 인천지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25
13468 극단 치닫는 하이브-민희진 갈등… “배임 고발” VS “하이브가 배신” 랭크뉴스 2024.04.25
13467 경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관련 인천지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25
13466 네발로 폴짝, 10미터 뿜는 불…화염방사기 ‘로봇 개’ 논란 랭크뉴스 2024.04.25
13465 부산 한 아파트서 '불멍'하려다가 화재…입주민 3명 대피 랭크뉴스 2024.04.25
13464 "6살때부터 성적 흥분상태"…美20대 여성이 앓은 끔찍 희귀병 랭크뉴스 2024.04.25
13463 줄줄이 '역대 최고' 실적‥중소기업·소상공인은 '한숨' 랭크뉴스 2024.04.25
13462 “‘불멍’하려고 에탄올 붓다가”…화재로 아파트 ‘발칵’ 랭크뉴스 2024.04.25
13461 "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 빨아먹고 배신"…진흙탕 폭로전(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5
13460 의사단체 빠진 채 '개혁 특위'‥"오늘부터 사직 효력" 랭크뉴스 2024.04.25
13459 日언론 "러시아가 발사한 北미사일 속 '일본제' 부품은 위조품" 랭크뉴스 2024.04.25
13458 의협 차기회장, 공공병원장 고발했다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랭크뉴스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