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밭.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AP뉴시스

최근 북한에서 의약품 대용으로 아편을 복용하다 중독에 걸린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을 다루는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3일 길주군에서 아편 중독으로 이혼을 당해 혼자 살던 5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태양절(김일성 생일) 포치(선전·선동을 통해 사업을 조직하고 홍보하는 행위)를 위해 찾아갔던 인민반장이 발견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하루에 2번 이상 아편을 복용해 온 A씨는 올해 들어 빚진 돈을 갚지 못할 정도의 경제난에 시달려 아편을 구하지 못하면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아편에 중독돼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까지 팔아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50대 남성 B씨가 길거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한다.

아편은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채취한 마약의 일종이다. 북한에서는 아편이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져 설사 등 비교적 흔한 질병에도 아편을 복용할 만큼 의약품 대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심지어 아편 주사를 6개월에 한 번씩 맞으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 노년층에서 정기적으로 맞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DB

문제는 이렇게 의약품 대신 아편을 사용하다가 양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자주 복용하면서 중독자들이 생겨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일부 개인 집들에서 단속을 피해 몰래 아편을 심고 재배하면서 중독자가 점점 늘어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한번 아편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끊지 못하고 집안의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아편을 산다”면서 “이런 실정으로 아편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길가에 나앉거나 이혼 당해 혼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이런 아편 중독자들이 최근의 경제난으로 식량이 떨어져 배를 곯는 데다 돈이 없어 아편을 구하지 못하면서 떨림, 두통, 불안 등의 증상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두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소식통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필로폰 대신 아편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 아편 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아편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등 별의별 증상을 보인다”면서 “마약을 사고파는 것은 원래 단속 대상인데 안전원들이 뇌물을 받고 무마해주는 식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이로 인해 죽어가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대책은 없고 제대로 된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146 축구마저 무너졌다...‘저출생 쇼크’, 한국 스포츠의 예고된 몰락 랭크뉴스 2024.04.27
14145 코인 투자 실패하자 고객 돈 19억 꿀꺽…증권사 직원 철창行 랭크뉴스 2024.04.27
14144 주말 꿀잠 보충은 2시간만···푹 자려면 취침 3시간 전 ‘이것’ 마쳐야 랭크뉴스 2024.04.27
14143 다 태웠다고 애태우지 말아요…달큼한 불맛 타오르는 중이니[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 랭크뉴스 2024.04.27
14142 나이 제한 없앴더니… 60세 변호사, 아르헨 미인대회 ‘왕관’ 랭크뉴스 2024.04.27
14141 강릉 고물상 큰불로 검은연기 뒤덮여…1시간 반 만에 불길 잡아(종합) 랭크뉴스 2024.04.27
14140 김용태 “채 상병·김건희 특검 해결책, 국민의힘이 먼저 내놔야” 랭크뉴스 2024.04.27
14139 [AI 만난 신약개발]② 구글과 엔비디아가 바꾼 신약개발 ‘A to Z’ 랭크뉴스 2024.04.27
14138 북 "우주정찰 임무 계획대로 결행"… 2호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고 랭크뉴스 2024.04.27
14137 민주 "판문점선언 6주년…尹정부, 北과의 강 대 강 대치 멈춰야" 랭크뉴스 2024.04.27
14136 '육각형 전기차' 아이오닉5 승차감·거리 다 좋은데…이게 아쉽네 [주말車담] 랭크뉴스 2024.04.27
14135 전체 임신부 사망 원인 1위…'이 병' 전조 증상은 두통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4.27
14134 어른들 싸움 속에도…뉴진스 신곡 ‘버블검’ 뮤비 반일 만에 ‘500만 돌파’ 랭크뉴스 2024.04.27
14133 “이러니 덕질 할 수밖에”...임영웅이 광고주에 내건 ‘파격 조건’ 랭크뉴스 2024.04.27
14132 미국, 중국 억제하려고 태평양에 ‘첨단무기 거미줄’ 구축 랭크뉴스 2024.04.27
14131 ①즉석밥 종주국, 한국 아닌 '이 나라'... ②'햇반', ○○라 불릴 뻔...즉석밥의 모든 것 랭크뉴스 2024.04.27
14130 “계단을 오르면 오래 산다”… 사망 위험 24% 줄어 랭크뉴스 2024.04.27
14129 서울→대전행 고속도로서 택시 기사 폭행... 카이스트 교수 재판행 랭크뉴스 2024.04.27
14128 “나랑 결혼해 줄래” 스튜어디스에 ‘하늘 위 프러포즈’한 기장 랭크뉴스 2024.04.27
14127 이기면 끝? '공식 선거 백서' 맥 끊긴 민주당, 이번엔 다를까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