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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에 공지문 내걸려 주민 술렁…경찰 수사 착수
국민일보DB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이 보호자 없이 다니는 어린 여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성기를 보여주고 ‘성관계 놀이’를 하자며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낮 구로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등학생 5~6학년으로 추정되는 남학생 A군이 저학년 여학생 3명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신고는 피해 학생 중 한 학부모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는 지난달 20일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 공지문이 붙었다. 공지문에 따르면 A군을 포함한 남학생 3명은 어린 여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성관계 놀이’를 대가로 ‘돈 주겠다’라는 식으로 회유했다. 피해 여학생들이 “우리한테 왜 이러냐”라고 하자 이들은 “다른 애들은 엄마들이랑 같이 다녀서 안 된다. 너희가 딱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 올라온 입주자대표회의 공지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에도 A군은 학원 차에서 내린 8살 여자 아이를 따라가 놀이터로 유인해 성기를 보여주며 ‘네 것도 보자’라고 했다. 놀란 여자 아이가 도망쳐 자기 집 공동현관으로 들어가자 A군도 같이 따라 들어가 ‘(CCTV가 없는) 계단실로 가자’며 무릎 꿇고 빌었다. 그 후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 자신의 성기를 노출했다.

입대의 측은 “사고 예방과 공동대응 요청 차원에서 알린다”며 “교육청에 A군이 인근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막아야 피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가 된다는 내용 등으로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지문이 온라인에도 확산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무서워서 여자 애들 어떻게 키우나” “다들 맞벌이라 부모가 24시간 옆에 있을 수도 없는데 어쩌나” “촉법소년 제도를 없애야 한다” “성교육이 공교육 차원에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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