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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이 새로 선보인 ‘틱톡 라이트’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틱톡 라이트가 도입한 보상 프로그램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이 플랫폼 중독 효과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면밀한 평가 없이 출시됐다며 24시간 내에 위험 평가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또 다음 달 3일까지 추가 정보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EU 집행위는 제출 기한을 넘기면 연간 매출의 최대 1%에 해당하는 과징금과, 일일 평균 매출 혹은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틱톡. /로이터·뉴스1

틱톡 라이트는 지난달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출시됐다. 문제가 된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행위를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이 포인트는 기프트 카드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틱톡 라이트가 만 18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확실한 연령 확인 장치가 없어 어린이도 노출될 수 있다는 게 EU 집행위의 설명이다. EU 집행위는 틱톡이 안전성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기능 중단을 비롯한 임시 조처도 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끝없는 동영상 스트리밍은 재미있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중독, 불안, 우울증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며 “우리는 틱톡 라이트가 ‘라이트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가 DSA 시행 후 틱톡을 상대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부터 틱톡이 미성년자 보호, 광고 투명성, 중독성 디자인 및 유해 콘텐츠의 위험 관리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DSA는 SNS에서 허위 정보나 불법·유해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됐다. 틱톡을 비롯한 19개 대형 SNS 플랫폼은 특별 감독 대상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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