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선 백서TF 구성...위원장에 조정훈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혁신'보다 '안정'에 골몰하면서 현상 유지에 급급한 수렁에 빠져 있다. 당 안팎에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는 반면, 향후 4년간 당을 이끌 당선자들은 참패 원인을 찾고 개선하기보다 조속한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 출범에 초점을 맞췄다. 당 주류를 중심으로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쇄신과는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당대표 권한대행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2차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 3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하겠다"며 "그전에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선 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모은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지도부 일원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 수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영남권 정당'의 한계는 여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논의에 앞서 '변화라는 관점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뽑도록 하는 게 맞다'고 했지만, 다수 참석자들은 "기다릴 필요가 어딨느냐. 윤 원내대표가 (지명)하라"며 박수로 의결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경우 비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당 수습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결국 이번 선거에서 대거 생환한 친윤석열(친윤)계와 영남권 당선자들이 원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친윤계 핵심 당선자는 본보 통화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는 게 급선무"라며 "(새 비대위원장은) 변화나 이런 것보다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줄 그런 인물이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비대위 성격을 '혁신형'이나 '관리형'으로 구분하기보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세우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빨리 지도부를 세우고 거기서 혁신을 하는 게 더 낫다"(안철수 의원), "혁신과 관리가 함께 가야 한다"(강민국 의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는 낙선자들이 강조하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는 차이가 크다. 낙선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혁신형 비대위 설치와 함께 현행 전당대회 '당원 100%' 룰을 '당원 50% 국민여론 50%'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낙선자들과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경계할 것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를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라고 일침을 놓았다.

당내에서는 향후 결정될 '전당대회 룰'이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도 당대표 선출 방식에 대해 '당원 50% 국민여론 50%', '당원 70% 국민여론 30%'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수도권 한 당선자는 "전당대회 때 민심 50% 반영이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전당대회 룰을 바꾸지 않으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낙선자는 "전당대회 룰 변경은 민심을 되찾기 위한 열린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선자와 영남권 의원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백서TF 구성...위원장에 조정훈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해 기록으로 남기는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을 임명했다. 조 의원이 TF 위원 구성과 운영 등 전권을 갖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214 황선홍호, 일본 꺾고 조 선두 8강행. 8강 상대는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랭크뉴스 2024.04.23
30213 채상병 부대 대대장, 사단장 직격‥"독단행동 대대장은 없어" 랭크뉴스 2024.04.23
30212 가자 남부 병원서 암매장 주검 최소 210구 발견…“고문 정황” 랭크뉴스 2024.04.23
30211 尹, 비서실장 정진석·정무 홍철호 임명…'여의도 소통로' 구축(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3
30210 공통점은 ‘볼드모트 사료’…동물병원 100곳 고양이 피해 보고 랭크뉴스 2024.04.23
30209 [사설] 결국 ‘친윤’ 비서실장, 민심전달·협치 못하면 미래 없다 랭크뉴스 2024.04.23
30208 베트남 여행 취소해야할까…조류독감 감염된 30대男 중환자실 입원 소식에 '공포' 확산 랭크뉴스 2024.04.23
30207 조국 “윤 대통령, 음주 자제하고 김건희 인맥 정리를”…10개 제안 랭크뉴스 2024.04.23
30206 [사설] 與 총선 참패 ‘네 탓’ 싸움 접고 국민 눈높이에서 쇄신에 주력하라 랭크뉴스 2024.04.23
30205 美 “북한 미사일 발사 정세 불안케 해… 韓日 방위 공약 철통” 랭크뉴스 2024.04.23
30204 ‘소통 적임자’ 정진석 발탁… 정작 野는 “통합 도움 안돼” 혹평 랭크뉴스 2024.04.23
30203 황선홍호, 일본 1-0 꺾고 조 1위…‘신태용 매직’ 인니와 8강서 격돌 랭크뉴스 2024.04.23
30202 '파리의 청담동' 걸었을뿐인데…미모의 女인플루언서 중년 남성에 '봉변'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23
30201 박지원 "尹, 비서실장 버거워해야…정진석 함부로 못 할 것 아니냐" 랭크뉴스 2024.04.23
» »»»»» "참패에도 조용한 공동묘지 같아"... 與, 혁신보다 안정 먼저 랭크뉴스 2024.04.23
30199 의대교수 '무더기 사직' 할까…유화책 거절하며 '진료축소' 압박 랭크뉴스 2024.04.23
30198 영국 총리 "난민 태운 르완다행 항공기 올봄엔 못 띄워" 랭크뉴스 2024.04.23
30197 민주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선 과열… ‘찐명’들의 각축전 랭크뉴스 2024.04.23
30196 러, 크림반도에 100㎞ 방어 구조물…"유적지도 파헤쳐" 랭크뉴스 2024.04.23
30195 시민들이 선택한 국민연금… 56% “더 내고 더 받자”, 43% “더 내고 그대로” 랭크뉴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