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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野와 협치 고려 비서실장 임명
盧 명예훼손 혐의 1심 실형은 부담
與 일각서도 “일방통행 고집”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5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한 것은 정무·소통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신임 정무수석에도 “친화력이 뛰어나다”며 재선 출신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 복원과 소통·협치를 위해서는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사에게 비서실장을 맡겨야 한다고 장고 끝에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야당과의 관계도 더 살펴가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함께 연단에 선 정 신임 실장을 가리키며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제가 모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실장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 관점에서 말씀 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관저에서 정 실장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비서실장직을 최종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인맥이 넓어 야당 의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점, 이번 총선에서 민심이 대거 이탈한 충청 출신이라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실장의 생활신조가 ‘통섭(通涉)’이라고 들었다”며 “협치와 통합이 필요한 현재 적임자가 인선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 태생인 정 실장은 6선 의원과 충남지사를 지낸 고(故) 정석모 의원의 아들이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이명박(MB) 대통령 시절인 2010∼2011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고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2022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각각 지냈다. MB 청와대 정무수석 때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통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한 ‘원조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있던 2021년 5월,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정치 참여를 설득했다. 윤 대통령과 정 실장은 서로 ‘고향 친구’로 통했다고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야당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을 겨냥해 “당심(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을 밀어붙였던 사람이 저는 이 정부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징역 6개월의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정 실장을 꺾은 박수현 민주당 당선인(충남 공주·부여·청양)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1심에서 실형을 받은 분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용산의 힘으로 사당화했다”며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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