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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
이스라엘군, 지난 2월 공격
21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단지 내부에서 민방위국 직원들이 주검을 수습하고 있다. 칸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대형병원 마당에서 최소 210구의 주검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2일 보도했다. 이달 초까지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주민들로 보인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지난 20일부터 남부 최대도시인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단지 내 마당에서 암매장된 주검을 최소 210구 찾아냈다고 이날 밝혔다. 애초 이곳에서 발견된 주검 규모는 50여구로 집계됐으나 점차 늘어 200구를 넘어섰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국 대변인은 주검 발굴 소식을 전하면서 “모든 집단 매장지를 파내야만 최종 순교자 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주검은 옷이 벗겨진 채로 매장됐다. 이는 그들이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주검은 고령층 여성과 어린이, 젊은 남성 등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은 지난 2월15일 나세르 병원을 급습한 바 있다. 당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나세르 병원에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거나 사망한 인질의 주검이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며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서 정밀하고 제한적인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 무덤까지 파헤쳤지만 인질을 찾지 못했고, 대신 테러 용의자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지난 7일 칸유니스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현지 와파(WAFA) 통신은 이스라엘의 칸유니스 공격 뒤 최소 5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1일 성명을 내어 “냉혹하게 처형돼 군사용 불도저에 의해 병원 안뜰에 묻힌 사람들의 공동묘지”라며 이스라엘 쪽을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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