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난 2월 KBS가 단독 보도한 이동 통신사 담합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정위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실적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경쟁을 피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신사들이 판매점에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인 '판매장려금'.

판매점은 장려금 규모만큼 더 싸게 팔 수 있습니다.

고객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 이 지출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홍기성/휴대전화 판매점주 : "고객들은 판매장려금 액수에 따라서 시시각각 움직이거든요. 장려금 경쟁이 일종의 가격 경쟁이에요."]

통신 3사가 출혈 경쟁을 피하려고 10년 전부터 담합해왔다는 의혹을 조사해온 공정위.

최근 조사를 마치고, 검찰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통신 3사 등에 보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공정위가 판단한 담합의 수법은 '번호 이동 실적' 실시간 공유입니다.

통신사들은 아예 사무실까지 마련하고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통신사들은 매일 번호 이동 현황을 확인하고, 실적이 낮으면 특정 판매점에 판매장려금을 지급했습니다.

또 실적이 높은 곳은 장려금을 터무니없이 낮춰 개통을 미루게 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들끼리 서로의 영업정보를 들여다 본 건데, 실적을 조절해 경쟁을 피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기성/휴대전화 판매점주 : "(장려금을) 낮추면 팔 수가 없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판매장려금을 많이 줘요. 그만큼 싸게 팔 수 있으니까 휴대폰 판매 성지가 되는 거죠."]

통신사들은 관계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는 입장입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 : "관련 부처 법 집행에 따라 법을 준수하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들이 있어 향후에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입니다."]

공정위는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많게는 수백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192 [인터뷰] “섹스(sex)라는 키워드, MBTI처럼 가벼워지길… 성인 페스티벌 연 이유도 그것” 랭크뉴스 2024.04.25
13191 "은퇴 생각도" 62세 록 전설에 덮친 공포…그가 앓는 병 뭐길래 랭크뉴스 2024.04.25
13190 용산 국가안보실·공직기강실 동시다발 전화…‘채상병 기록’ 회수됐다 랭크뉴스 2024.04.25
13189 강남역 칼부림 예고 후 '죄송' 손팻말 들고 반성한 30대 남성 랭크뉴스 2024.04.25
13188 [사이언스샷] 사이보그 바퀴벌레, 이제는 떼로 움직인다 랭크뉴스 2024.04.25
13187 사용후 핵연료 포화 위기… ‘고준위 특별법’에 속 타는 원전 업계 랭크뉴스 2024.04.25
13186 AI 열풍에 ‘QLC’ 낸드 매출 4배 급증 예상… 삼성전자·솔리다임 수혜 랭크뉴스 2024.04.25
13185 길 떨어진 현금 122만원…‘양심’ 여고생 줍더니 [영상] 랭크뉴스 2024.04.25
13184 루이비통·현대차 '탄소 상생' 이유 있다…"RE100 시대, 중소기업 대응 못하면 대기업까지 위기" 랭크뉴스 2024.04.25
13183 ‘민희진 반란’에 넷마블도 긴장… 하이브 지분 아직 못 팔았는데 랭크뉴스 2024.04.25
13182 “월 450만원 타워팰리스 입주 도우미”…반응터진 공고 랭크뉴스 2024.04.25
13181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9세 초등생도 적발 랭크뉴스 2024.04.25
13180 美 인도·태평양사령관 “中, 2027년 대만 침공 준비” 랭크뉴스 2024.04.25
13179 해치, 차 뽑았다…한강공원 첫 순환관람차 26일 출발 랭크뉴스 2024.04.25
13178 구글·넷플릭스 본사에 들어간 ‘꼬북칩’…미국 MZ세대 사로잡은 ‘K스낵’ 랭크뉴스 2024.04.25
13177 무려 27㎏…10원 동전 6600개 모아 기부한 ‘익명 천사’ 랭크뉴스 2024.04.25
13176 하이볼發 주류면허 지각변동…리큐르 '폭증', 맥주 '뒷전' 랭크뉴스 2024.04.25
13175 조세호, 10월 20일 깜짝 결혼 발표…유재석 "드디어 '전제' 뗀다" 랭크뉴스 2024.04.25
13174 미국 “몇 시간 내 우크라 추가 군사 지원…사거리 300km 미사일도” 랭크뉴스 2024.04.25
13173 교수들 "주 1회 휴진"‥정부 "증원 예정대로" 랭크뉴스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