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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럭셔리 열풍···최근 매출 급증
'아난티 오징어스낵' 5만개 팔려
파라다이스 등 디퓨저 제품 유행
MZ세대 겨냥해 카톡 입점까지
아난티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피 오징어 스낵.

[서울경제]

호텔 업계의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호텔을 넘어 가정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제품 종류도 디퓨저나 침구에서부터 김치, 과자,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판매 채널도 네이버, 카카오톡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난티(025980)는 최근 자체 온라인몰 ‘이터널 저니’에서 PB 상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40%까지 확대됐다. 지난달만 해도 이 비중은 20%였다. 이달 들어 침구, 타월 등 신규 PB 제품이 출시되면서 관련 판매가 쑥 늘어난 것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크리스피 오징어 스낵으로 아난티 호텔 객실 내 미니바에 비치되는 제품이다. 맥주와 어울리는 과자로 호텔 밖에서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출시 5개월 만에 5만 개가 판매됐다. 아난티는 서울 경복궁 쌀 100%로 빚은 생막걸리도 판매하고 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이터널 저니의 고객, 주문 거래액 모두 매달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아난티 PB 제품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B 제품과 관련한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아난티만이 아니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올해 1분기 라이프스타일 굿즈의 판매율이 전년 동기보다 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PB 상품 브랜드 ‘P 컬렉션’의 매출이 58% 증가했다. 두 곳 모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향’ 관련 상품이었다. 파라다이스 호텔을 상징하는 향기인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를 담은 차량용 방향제가 베스트셀러다. 한화리조트의 경우 고객들이 더플라자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을 디퓨저로 출시해달라고 요청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도 PB 제품으로 수요가 높다. 지난해 포장김치 시장에 진출한 롯데호텔은 올해 1분기 김치 관련 매출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올랐다. 2004년부터 판매해온 조선호텔의 김치는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중식에서 시작해 한식으로 메뉴를 확장한 조선호텔의 가정간편식(HMR)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3%나 뛰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호텔의 PB 제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배경으로 집에서도 호텔과 같은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열풍이 호텔 PB 제품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톡 등 판매채널이 확대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제품 구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한화리조트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판매된 향 관련 제품의 연령대별 구매 고객을 살펴보니 20~30대가 70%를 차지했다. 조선호텔의 베이커리 상품 또한 매출의 90% 가까이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PB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호텔 업계는 막걸리, 침구 등 PB 제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때 호텔들이 PB 상품들을 카카오톡에 입점하기 시작해 최근 들어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기존 PB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호텔들도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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