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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희대 체육대학의 한 교수가 전임 교수 채용을 도와주겠다며, 금품과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당 교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학생 성적을 조작했단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단독 보도, 배지현 기잡니다.

[리포트]

경희대 체육대학 현직 교수인 A 씨.

지난해 12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임 교수 채용 면접을 앞둔 겸임교수 B 씨에게 "학장을 설득해주겠다"며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B 씨는 당시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10여 년 동안 일하면서 전임 교수 채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B 씨/경희대 전 강사/음성변조 : "(체육대학) 학장을 설득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조용한 요정(유흥주점) 같은 데 데려가서 설득해보겠으니 준비해달라고 돈을…."]

A 교수는 2018년 12월, 자택 근처에서 B 씨에게 현금 300만 원을 받고 유흥주점 등에서 50만 원어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로부터 4달 뒤 아무도 전임 교수로 채용되지 않자, B 씨가 A 교수에 연락해 현금 300만 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적 조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A 교수가 B 씨에게 강의에 단 하루도 출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최고점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A 교수/2013년 6월 : "야 너 수업에 XXX이라고 있지? (예 있어요.) 한 번도 안 나왔지? (예.) 내가 나가지 말라고 그런 애야. 걔 좀 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를 줬으면 좋겠는데. (알겠습니다.)"]

B 씨는 이후 감사에서 해당 학생에 대해 성적을 준 근거를 대지 못해 학교에서 징계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A 교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A 교수/음성변조 : "그 다음날인가 줬을 거예요. 기억은 안 나요. 바로 (돈을) 돌려줬어요. (저는) 일체 룸살롱 이런 데 있죠. 유흥주점에 제가 가지를 않아요."]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음성변조 : "나는 지나가는 말로 한 거지…. 심각하게 내가 불러서 얘기하든가 성적 꼭 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기소 뒤 4달이 지났지만, A 교수는 강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측은 해당 교수에 대해 징계가 필요하면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 조원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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