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 정황상, 당초 경북경찰청 수사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착수를 서둘렀던 걸로 보입니다.

수사를 위해 해병대 수사단에게서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3부 복사하려고 복사기까지 돌렸다고 공수처에 진술했는데요.

결국 경찰은 복사를 채 다 하기도 전에 태도를 바꿔 기록을 국방부에 넘겼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경북경찰청 간부는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과의 통화 끝에, 수사기록을 경찰이 '반환'하는 게 아니라 국방부가 '회수'하는 걸로 최종 결정됐다고 MBC에 밝혔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19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직후, 해병대 수사단과 경찰은 바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해병대 수사관은 군 검찰 1차 조사에서 "경북경찰청 수사팀장이 사고 직후 전화해 '사건을 빨리 넘겨라. 늦어지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군 검찰 보고서에는 "경찰이 미리 법리와 판례를 검토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준비했다"고도 적혔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MBC 취재결과 경북청 수사팀은 "작년 8월 2일, 기록을 넘겨받자마자 바로 복사기에 넣고 3부 복사하려 했다", "복사기가 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복사도 못 마친 점심 무렵, 돌연 사건을 국방부에 넘기기로 결정합니다.

경북경찰청 고위 간부는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과의 통화에서 '회수'가 최종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가, '국방부가 사건을 가져가려 한다. 곧 전화가 갈 거'라고 알려줬고, 이후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협상'을 벌였다"는 겁니다.

협상 내용은 절차와 책임 소재였습니다.

"경찰은 사건번호도 안 매겼고, 사건을 공식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반환'한 게 아니라, 국방부가 '회수'한 거라고 지적했고, 유재은 관리관도 이에 동의해 '회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자신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율과 통화는 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병대가 넘긴 사건을 국방부가 가져가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경찰의 책임을 덜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장관의 참모가 회수를 주도한 셈인데, 이종섭 전 장관은 "자신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어서, 회수에 대해선 사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록 회수는 항명 수사를 위한 정당한 절차"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515 “190만 외국인은 봉인가”… KT, 5G 외국인 요금제 데이터 단가 내국인보다 4배 비싸 랭크뉴스 2024.05.02
11514 “손님 소주서 ‘경유’ 냄새…본사 대응 미흡” 업주 분통 랭크뉴스 2024.05.02
11513 "제주 유명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 팔아" 랭크뉴스 2024.05.02
11512 "좁은 주차장 진입로에 가로로 누운 차" 랭크뉴스 2024.05.02
11511 “이제 돈 내” 지마켓, 내달부터 60만 판매자에 서버 이용료 부과 랭크뉴스 2024.05.02
11510 유가족 결단에 이태원특별법 협상 물꼬... 영수회담 이틀 만에 첫 협치 성과 랭크뉴스 2024.05.02
11509 다우 오르고 나스닥 내리고… 美 증시, ‘애매모호’ 파월에 혼조 마감 랭크뉴스 2024.05.02
11508 청구서 더 늘려온 트럼프…주한미군 진짜 철수할까 [이정민의 워싱턴정치K] 랭크뉴스 2024.05.02
11507 “예약환자 1900명, 죄송”…서울대병원 교수 4명 떠났다 랭크뉴스 2024.05.02
11506 파월 미 연준 의장 “금리 결정, 대선 무관… 다음 변동이 인상은 아닐 것” 랭크뉴스 2024.05.02
11505 [인터뷰]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4000억’ 대박낸 서울대 교수…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 “AI 시대 서버 과부하 잡는 ‘DPU’ 원천기술 보유” 랭크뉴스 2024.05.02
11504 美 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6회 연속 동결 랭크뉴스 2024.05.02
11503 車·반도체 쌍끌이…대미 수출도 역대급 랭크뉴스 2024.05.02
11502 미국 금리 또 동결‥"금리 인하 가능성 낮다" 랭크뉴스 2024.05.02
11501 [이용균의 초속11.2㎞]기계가 야구 심판을 보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랭크뉴스 2024.05.02
11500 '2천 명 근거' 내라는 법원‥증원 제동 걸리나 랭크뉴스 2024.05.02
11499 앤 해서웨이 "5년간 술 끊었다…마흔은 선물" 그녀의 금주, 왜 랭크뉴스 2024.05.02
11498 "민희진, 뉴진스 '계약 해지권한' 달라고 해…하이브는 거절" 랭크뉴스 2024.05.02
11497 파월 “확신에 예상보다 오래 걸릴 듯…인상은 아닐 것” 랭크뉴스 2024.05.02
11496 "내가 맛있을 상인가"…두드리지 않아도 '수박' 잘 고르는 마트 직원의 정체는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