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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다양한 놀이를 중심으로 유아를 교육하는 이른바 '놀이학교',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최근 파주의 한 유명 놀이학교 원장이 갑자기 폐원을 통보하고 다음 날 잠적을 했습니다.

미리 원비를 낸 학부모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는데요.

피해 금액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저녁, 아이가 다니는 놀이학교 원장으로부터 장문의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내일부터 아이들이 등원을 못하게 됐다", "빚 때문에 더는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세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설명이라도 해줘라, 그럼 내가 이해해 줄 거 아니에요, 그랬더니 있는 돈은 다 학원에 썼대요. 집 찾아갔는데, 처음 집에 불 켜져 있었고 갑자기 불을 끄세요. 그 후에 차도 없고.."

폐원 통보 후 원장은 환불없이 잠적했습니다.

이 놀이학교 기본 원비는 85만 원에, 물품비, 경비, 교재비 등을 합치면 한 달 원비가 100만 원이 넘습니다.

특히 큰 금액을 선납할수록 많이 할인해 줘서 적지 않은 부모들이 1천만 원에 육박하는 1년치 원비를 미리 냈습니다.

특히 작년엔 2024년 원비 선납 권유가 유독 일찍 시작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말입니다.

[7세 원아 학부모1(음성변조)]
"(2023년) 10월에 선납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다른 어머니 같은 경우는 8월에도 전화를 받았다고.."

새내기 학부모에겐 추가 수업 등록을 유도하며 폐원 3일 전까지 원비를 받았습니다.

[4세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폐원하기 3일 전에 추가 수업도 등록했거든요. '잘 오셨다, 추가 수업 어디 가서 배우는 것보다 여기서 있는 게 낫다..'"

하지만 최근 운영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닌지 의심케 하는 조짐도 있었다고 합니다.

[7세 원아 학부모2(음성변조)]
"식단표에는 미니 머핀? 꼬마 케이크?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너무 배고파하니까 뭐 먹었어 했더니 '쿠크다스 먹었어' 이러는 거예요. 1개를 주셨대요."

학부모 30여 명뿐 아니라 교사, 거래처까지 약 6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는데 금액은 수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거의 하루 종일 보내던 곳이 사라진 아이들의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7세 원아 학부모2(음성변조)]
"아이는 못 받아들이죠. 담임 선생님이랑 '내일 와서 이거 발표하자' 하고 헤어졌는데 못 가게 됐어, 이렇게 되니까.."

[7세 원아 학부모1(음성변조)]
"친구들 많이 찾고, 원장 선생님 걱정하고.."

취재진은 여러 차례 원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8건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원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윤병순, 이원석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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