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하이브, 민희진 대표 등 경영진 감사
주총소집 및 대표 사임 요구서 발송
내달 컴백 뉴진스 소속사 내부 분쟁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내홍에 휩싸였다.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내부 자료를 외부에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회사 전산 자료를 확보하고 대면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미 민 대표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현재 감사 중이고, (어도어 측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민 대표에 대해 사임을 요구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어이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의 지분이 80%이고, 20%는 민 대표 등 경영진이 갖고 있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 브랜딩을 맡아 히트시킨 스타 제작자다. 입사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했지만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에 관여했다.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SM 등기이사까지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이사직에 오른 직후 SM를 퇴사해 2019년 하이브로 이적했다. 하이브로 이적한 뒤에는 하이브의 용산 사옥 공간 브랜딩과 리모델링도 맡았다. 그가 2022년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4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그룹이 됐다.

민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 레이블 가운데 하나인 빌리프랩은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데뷔한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음원차트와 TV 음악프로그램 1위를 휩쓰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으나 한때 노래스타일이나 감성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 대표는 “아일릿 데뷔앨범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싱했다”면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이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유사성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했고, 구체적인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갑작스럽게 불거진 감사 및 해임절차 통보 역시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한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이브, 빌리프랩, 방시혁 의장은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뉴진스가 일궈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뉴진스는 다음달 컴백을 준비중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770 ‘북한, 한국 공관원 위해 시도’ 첩보···베트남 등 5개 공관 테러 경보 상향 랭크뉴스 2024.05.02
11769 이태원 참사 특조위, ‘재난조사 실패사’ 끝낼까···관건은 조사위원 면면 랭크뉴스 2024.05.02
11768 배관 타고 침입해 성폭행 시도 30대 남성 징역 21년 랭크뉴스 2024.05.02
11767 대통령실 "죽음 악용한 나쁜 정치"…채상병특검법 거부권 시사(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02
11766 어린이 안전사고, 왜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많을까 랭크뉴스 2024.05.02
11765 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 통과 90여분만에 거부권 예고 랭크뉴스 2024.05.02
11764 야당 “최악의 정치” “민심 저항 땐 더 매서운 심판” 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시사 비판 랭크뉴스 2024.05.02
11763 [속보]윤 대통령도 ‘채 상병 특검법’ 수사 대상에…수사팀 최대 104명 ‘국정농단’급 규모 랭크뉴스 2024.05.02
11762 민주당, 다음 본회의서 전세사기특별법 처리 방침… 여권 “전례없는 방식” 반대 랭크뉴스 2024.05.02
11761 "섭섭하다 했더니 與 전화 쇄도"‥"야단맞았나" 김흥국 '어리둥절' 랭크뉴스 2024.05.02
11760 국민연금, 위험자산 투자 비중 56→65% 확대한다 랭크뉴스 2024.05.02
11759 민희진 '뉴진스 계약 해지권' 요구‥하이브 '거절' 진실공방 계속 랭크뉴스 2024.05.02
11758 대통령실 “채 상병 특검법 일방 강행처리 유감”…재의요구권 시사 랭크뉴스 2024.05.02
11757 돌아온 외국인, 편의점에 몰린다 랭크뉴스 2024.05.02
11756 [단독] ‘118m U턴 시도’ 2구역 … 한남 고도 완화 무산되나 랭크뉴스 2024.05.02
11755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강행 유감‥안타까운 죽음 악용"‥거부권 시사 랭크뉴스 2024.05.02
11754 ‘채 상병 특검법’ 야권 단독 처리로 국회 본회의 통과 랭크뉴스 2024.05.02
11753 자산 80% 부동산 묶여…증시로 돌려야 국가도, 노후도 '윈윈' 랭크뉴스 2024.05.02
11752 ‘임성근 혐의’ 뺀 국방부 조사본부…공수처, 이종섭 외압 의혹 조사 랭크뉴스 2024.05.02
11751 “윤, 채상병 특검 거부권은 셀프탄핵 신호탄…즉각 수용하라”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