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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 참석해 국민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2차 당선인 총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지 않는다. 윤 권한대행은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3시간가량 진행된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토론 전에 신상 발언을 했다”며 “국민들께서는 관리형, 혁신형 비대위 여부를 떠나 변화를 요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변화라는 관점에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민 뜻을 받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1차 당선인 총회와 이튿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수도권 낙선인 등 원외 조직위원장 대다수가 혁신형 비대위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이 같은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동훈 비대위 일원이었던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은 낙선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당초 다음달 9일쯤으로 예정했던 새 원내대표 선출을 국회 본회의 다음 날인 다음달 3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원내대표 선출이 예정돼 있다.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기 전 비대위원장을 지명한다. 총선 후 이어지는 지도부 공백 사태를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한 조치다. 새 원내대표로는 김도읍·박대출·이철규·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선인 총회에선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르면 6월말쯤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혁신보단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5선 권성동 의원은 “당명이나 지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경우를 혁신형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럴 정도의 혁신적인 비대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짧은 기간 비대위 운영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 지도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변화와 개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원 의원은 “‘혁신형이 좋기는 한데 (비대위원장을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무 시간이 지체되면 국민들한테 보이는 게 좀 그렇지 않느냐’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뭐 할 시간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당선인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누가 좋을지 당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권한대행은 오는 23일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날 총회에선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의견 개진도 이뤄졌다. 발언을 한 당선인 다수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한 규정을 바꿔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최소 30%에서 50%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낙선인들도 주장한 내용이다. 앞서 당심 100% 유지를 주장했던 4선 김태호 의원은 “시대적 요구나 국민의 뜻을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뜻에 저도 열려있다”며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당선인은 “원내(당선인)에서 룰을 고치자는 의견이 소수라는 이유로 그대로 당원 100%로 가자고 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낸 이후 비대위를 연속으로 하고 당원 100%로 하면서 망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규정 개정은 조만간 꾸려질 비대위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날 총회 시작 전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카메라 앞에 고개를 숙였다. 1차 총회 때 웃으며 셀카를 찍는 장면 등이 보도되면서 ‘참패에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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