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입자 몰린 ‘민음북클럽’ 서버 마비 사태
모집 인원 두 배 늘렸는데도 조기 마감 
조아란 부장 이끄는 ‘민음사TV’ 영향 커
출판사 민음사 마케팅부의 조아란 부장이 유튜브 채널 ‘민음사TV’의 영상을 통해 18일 회원 모집을 시작한 민음북클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민음사TV 캡처


한국 성인의 독서율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발표된 지난 18일 다른 한쪽에서는
“제발 책 좀 사게 해달라”
고 애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모집을 시작한 민음사의 멤버십 서비스 ‘민음북클럽’ 이야기다. 가입 폭주로 결국 이틀 만에 조기 마감한 민음북클럽 인기의 일등공신은 민음사 유튜브 채널 ‘민음사TV’였다.

북클럽 가입 신청을 받은 민음사 홈페이지는 회원 모집을 시작한 18일 거의 하루 종일 서버가 마비됐다. 곳곳에서 ‘북켓팅(북클럽+티켓팅)’에 실패했다는 아우성이 이어졌다. 결국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채널을 옮겨 가입 신청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하루 만에 모집 인원인 약 1만 명을 거의 다 채웠다. “네이버를 통해 여유롭게 가입해 달라고 안내를 해둔 상황이라 칼같이 마감할 수도 없었다”고 민음사 측은 급박했던 당일 상황을 전했다.

민음사의 유료 멤버십 민음북클럽은 가입 시작을 알린 지 이틀 만인 20일 모집이 마감됐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지했다. 민음사 인스타그램 캡처


민음사는 지난해에도 북클럽 회원 모집 하루 만에 가입자가 5,000명을 돌파하며 1시간 이상 홈페이지가 마비됐던 만큼 서버 증축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고, 결국 가입 인원을 대폭 늘려서 20일 오전 약 2만 명을 모집하고 나서야 문을 닫았다. 지난해 모집 마감엔 약 2주가 걸렸던 것에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오피스 코미디’처럼 웃긴 영상이 통했다

조아란 마케팅부 부장을 비롯한 민음사 부장과 차장들이 유튜브에서 신입사원 시절 실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민음사TV 캡처


2011년 국내 단행본 출판사 중 제일 먼저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 민음북클럽은 5만 원의 가입비를 내면 10권의 책, 기념품을 받고 각종 도서 관련 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얻는다. 이런 혜택과 별도로 올해 북클럽의 이례적 인기의 배경엔 민음사TV가 있다.

마케팅부의 조아란 부장을 주축으로 한 민음사 직원들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은 ‘오피스 코미디’처럼 재미있는 영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출판사 유튜브이지만 “책 광고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시작한 채널이다. 이 때문인지 저자보다 조 부장과 마케팅부·편집부 등 직원들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더 인기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도 조 부장과 마케팅부 직원이 사무실용 간식과 슬리퍼, 안마기 등을 추천하는 콘텐츠다. 부장 등 관리자가 된 민음사 직원들이 신입사원 시절 실수담을 이야기하는 영상은 재미 못지않게 위로가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2019년 5월 첫 영상을 올리고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한 민음사TV는 지난해 구독자가 두 배로 늘어 20만 명을 넘어섰다. 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영상이 관심의 계기였지만, 민음사TV에 나오는 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이들이 만드는 책으로도 옮아갔다.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북클럽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민음사TV를 보고 처음으로 가입해 봤다”고 고백한 구독자도 있었다.

민음사의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운영하는 15년 차 마케터 조아란 부장의 솔직한 입담은 채널을 향한 관심에 큰 역할을 했다. 민음사TV 캡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민음사 마케팅부에 소감을 물었다. 조 부장은 “북클럽 모집 당일에 ‘(지난해) 국내 성인 60%가 독서를 안 했다’는 기사가 났더라”면서 “그럼에도 지난해에 두 배가 넘는 독자들이 북클럽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북클럽의 운영에 책임감이 생긴다”는 성실한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360 세계 놀라게 한 바르셀로나의 신데렐라, 한국선 ‘갑순이 만세’ [K스포츠 레전드 열전] 랭크뉴스 2024.05.04
12359 "결혼 10년 만에 부부싸움했다"…'5월 불화' 키우는 고물가 랭크뉴스 2024.05.04
12358 시작은 소쿠리 투표였다…49명 검찰행, 감사원·선관위 악연 랭크뉴스 2024.05.04
12357 유주택 비율? 맞벌이 여부? 100만 공무원의 모든 것 랭크뉴스 2024.05.04
12356 전·폐업 앞둔 대구 칠성 개시장 상인들 “증빙서류 없어 보상신청 못해” 랭크뉴스 2024.05.04
12355 점 인줄 알았는데…피부암, 봄볕이 더 무섭다 랭크뉴스 2024.05.04
12354 "알몸 다 보이는데"…통유리 강당서 '옷 갈아 입으라' 지시한 육군훈련소 랭크뉴스 2024.05.04
12353 [2보] 하마스 대표단 4일 카이로행…"휴전 협상에 긍정적 입장" 랭크뉴스 2024.05.04
12352 551일 걸린 이태원 특별법... 참사 '윗선 책임' 밝혀낼까 랭크뉴스 2024.05.04
12351 美·日·호주·필리핀 국방장관 회의…中 견제 위한 인태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5.04
12350 [사설] 민심 청취 맡기겠다는 민정수석, 검사 출신이 최선인가 랭크뉴스 2024.05.04
12349 대통령실 "채 상병 특검은 직무유기" 맹공… 이태원법과 다른 대응 왜? 랭크뉴스 2024.05.04
12348 "30억도 우습죠"... 불법 돈세탁 먹잇감 된 '테더코인' 랭크뉴스 2024.05.04
12347 [1보] 뉴욕증시, 고용지표 완화에 강세 마감…나스닥 2%↑ 랭크뉴스 2024.05.04
12346 "죽었나 싶어 보낸다" 하이브에 근조화환 쏟아졌다 왜 랭크뉴스 2024.05.04
12345 [르포]저출산 시대에도 '텐포켓' 덕분에 키즈카페는 '폭풍 성장' 중 랭크뉴스 2024.05.04
12344 초통령이 왜 거기서?...'234만 유튜버' 도티, 코레일에 고발당했다 랭크뉴스 2024.05.04
12343 [뉴욕유가] 美고용 완화+중동 일부 휴전협상에 5거래일째 하락 랭크뉴스 2024.05.04
12342 "중국 핵항모 20개 생길 판"…미국, 남중국해 해상원전 경고 랭크뉴스 2024.05.04
12341 일본 매체 “한·중·일 정상회의 26~27일 서울 개최 확실” 랭크뉴스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