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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뉴욕 월 스트리트 45번가의 마지막 지점을 지난 19일 철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JP모건의 철수는 월가라는 오래된 거리와 함께 한 회사의 역사에 비춰볼 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1871년 존 피어폰트 모건이 세운 금융사로 1913년 설립된 중앙은행(Fed)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본사는 이미 2001년 월가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옮겼고 이번 지점 철수로 월가를 완전히 떠난다. WSJ에 따르면 2006년부터 운영해온 45번지 지점은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금융사의 월가 탈출은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시작돼 팬데믹 이후 가속화됐다. JP모건 외에도 2000년대까지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월가를 배경으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된 메릴린치를 제외하고 대부분 근처 미드타운이나 뉴욕시 외곽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등 주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전산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열기는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제 월가의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캐나다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의 지점 2곳만 남게 됐다.

JP모건은 철수는 "월가를 비롯한 미국 상업 부동산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부동산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상업 부동산 공실률은 2020년 1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23.4%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이 2001년까지 본사로 쓰던 55층 높이의 월가 60번지 건물은 이후 도이체방크가 사용했지만, 2021년 이후 공실이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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