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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뒤늦게 84조원 예산 통과…EU도 지원 논의
우크라 군 내부 “러 진격 늦출 뿐 막진 못해” 평가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주둔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608억달러(약 84조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유럽연합(EU)이 방공용 미사일 지원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런 지원에도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역전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우크라이나군 내부에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아주 힘겨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포탄 등 꼭 필요한 무기들이 들어오면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출 수는 있겠지만, 진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된 부대에서는 “러시아군의 집요한 공격에 대응하지 못한 채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 싱크탱크 ‘전략과 기술 분석센터’의 루슬란 푸호프 소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첨단 무기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공되는 무기의 규모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투병들과 방공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결합하면 러시아군의 대규모 활공 폭격을 무력화할 수 있겠지만, 핵심 무기를 대규모로 투입하지 못하면 전선의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이르면 23일 최종 승인되면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필요로 하는 마지막 순간에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새로운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극적으로 되돌릴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포격 능력에서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5 대 1로 앞섰으나 최근에는 10 대 1까지 우세하다며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대규모 지상 공격 작전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걸 뜻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미국의 무기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원 무기가 전선에 도달하는 시기는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지원 계획) 실행에는 몇주가 걸리고 무기 전달에는 몇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럽연합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2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용 미사일 시스템 지원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방공용 무기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추가 지원을 약속한 유럽연합 회원국은 독일뿐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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