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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버블티 산업이 호황인 가운데, 기업들이 잇달아 홍콩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침체된 홍콩 주식 시장이 버블티로 인해 되살아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2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버블티 기업 차바이다오(茶百道·차백도)의 운영사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 인더스트리얼(Sichuan Baicha Baidao Industrial)은 오는 23일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차백도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3억 달러(약 4137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로 마련한 자금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쓸 전망이다.

한국에 입성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茶百道)’. /뉴스1

2008년 설립된 차백도는 중국 버블티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브랜드다. 현재 중국에서만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에 해외 1호 매장을 내기도 했다. 매출은 2022년 42억 위안(약 7993억원)에서 지난해 57억 위안(약 1조847억원)으로 1년 만에 35% 증가했다.

버블티 브랜드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 6월 나이쉐(奈雪·나유키)는 버블티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버블티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은 잇달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백도의 라이벌인 미쉐빙청(Mixue Bingcheng)은 홍콩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3만6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쉐빙청은 홍콩 IPO를 통해 5억~10억 달러(6900억~1조38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보도했다. 버블티 업계 4위로 알려진 아운티 제니(Auntea Jenny)도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상태다.

홍콩에서는 버블티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이 홍콩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차백도의 공모 금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홍콩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향후 버블티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다면 홍콩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들어오며 침체된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증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장이었다. 지난 2019년에는 홍콩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총모금액이 4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당시 런던 증권거래소 총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중국 경기 침체와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도 하나둘 짐을 싸서 떠났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앞선 사례를 봤을 때 버블티 기업들이 홍콩이 아닌 미국행을 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홍콩 증시에 최초로 데뷔한 중국 버블티 기업이 나유키는 상장 이후 주가가 86% 급락했다. 나유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7% 빠졌다.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는 업계에 악재”라고 평가했다. 중국 2위 버블티 업체인 구밍과 4위인 아운티 제니가 3.5달러 미만의 버블티를 판매하자, 고급 버블티 브랜드인 나유키는 최근 버블티 가격을 2.5달러로 인하했다. 이후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고, 창업자인 펑 신·자오 린 부부의 순자산도 2021년 22억달러(약 3조 400억원)에서 현재 3억달러(약 4145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케니 응 전략가는 “중국 본토의 소비 회복이 고르지 못해 소비재 기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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