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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건물 R&D센터, 수입차 중 유일
2010년 이후 한국산 부품 30조 구매
“한국, 신기술 시험하기에 가장 적합”

22일 개소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BMW그룹 R&D(연구개발) 센터 코리아’. 내부 연구 공간에 들어서자 BMW 신차에 들어가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각종 전자장비와 연결된 상태로 책상에 놓여 있었다. 독일 BMW 본사와 협력해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디스플레이 화면 등을 현지화하는 공간이다. BMW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적용될 신기술과 신소재를 국내 기업·연구 기관과 함께 발굴하는 역할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 내부 연구 공간에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놓여 있다./고성민 기자

BMW코리아는 이날 BMW그룹 본사 임원진,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 R&D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 별도의 건물로 R&D센터를 둔 곳은 BMW가 유일하다.


BMW 청라 R&D센터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있던 연구 시설을 별도의 건물로 확장·이전한 것이다. BMW그룹 본사 임원들은 2019년 방한 때 연구 시설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고, BMW코리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으로부터 토지를 임차해 부지를 마련했다. 대지면적 5296㎥(약 1602평), 연면적 2813㎥(약 851평) 규모로 지난달 완공했다.

BMW 청라 R&D센터에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SK시그넷, 클린 일렉스, 스타코프 등 국내 여러 기업이 제조한 전기차 충전기가 마련돼 있었다. BMW 전기차와 국내 충전기의 호환성을 생산 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점검하기 위해서다. 충전기와 전기차 간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충전을 완료한 뒤 커넥터를 해제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BMW는 향후 총 7기의 급속 충전기, 총 12기의 완속 충전기를 통해 자사 전기차와 국내 충전기와의 호환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22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 고전압 충전 시험동에서 5시리즈 전기차(i5)가 충전을 진행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BMW 청라 R&D센터에는 신차·신기술 관련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개발하는 ‘이노베이션 스페이스’ 공간도 있다. 보안이 중요한 공간이라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전기·전자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한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며 “차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기초 물질이나 공장 작업 공정에 필요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청라 R&D 센터 개소를 위해 방한한 다니엘 보트거 BMW그룹 완성차 연구개발 총괄 시니어 부사장은 “한국 공급사(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제공받은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에서 BMW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한국 기업과 함께 디스플레이,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배터리셀 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 전경. /고성민 기자

BMW코리아는 BMW그룹이 한국을 중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BMW코리아는 2014년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고, 2017년 경기 안성에 BMW 부품물류센터(RDC)를 구축했다. 작년 10월에는 신형 5시리즈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요헨 골러 BMW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한국 고객은 최신 기술에 능하고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이 많다”며 “한국이 신기술을 시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해 R&D 센터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중요한 시장”이라며 “BMW그룹은 작년에만 6조5350억원, 2010년 이후 누적으로 30조7000억원어치의 한국 부품을 구매했다. BMW그룹과 한국 기업의 협력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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