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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5년 만에 2배 수익
조선혜 회장 22% 지분은 유지
양측, 2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MBK, 메디트 등 헬스케어 확장
지오영 뉴허브 센터. 사진제공=지오영

[서울경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도매 업체 1위인 지오영을 약 2조 원에 인수한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빅딜이 성사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오영 최대주주인 세계 최대 PEF 블랙스톤과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다. 거래 규모는 1조9500억 원이다. 조선혜 회장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지오영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올해 초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양측은 상반기 중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오영은 조 회장과 이희구 회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의약품 유통 도매 업체다. 블랙스톤은 2019년 지오영의 지분 가치를 약 1조900억 원으로 책정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조 회장은 2대주주(21.99%)로 남아 지금까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당초 조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해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조 회장의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블랙스톤 지분만 정리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블랙스톤은 이번에 MBK파트너스에 지오영을 매각해 5년 만에 2배 수익으로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약 65억 달러(8조 원)로 결성한 5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과 인수금융 대출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약국의 80%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는 지오영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공적마스크 유통을 통해 이름을 크게 알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오영의 지난해 매출은 별도기준 3조63억 원으로 전년(2조8296억 원)대비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2억 원을 기록해 2022년 602억 원보다 11.7% 늘었다. 지난 2020년 매출 2조 원대에 진입한 이후 3년 만에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544억 원에서 2023년 59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오영은 수익률이 낮은 의약품 유통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병원 구매대행과 물류 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제3자 물류 위·수탁 사업까지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시밀러 유통에도 나섰다.

또 지오영은 생물학적제제, 의료기기, 동물의약품 등으로 물류보관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국내 병원과 약국 등이 관리하는 환자들에게 종합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에도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신사업을 통해 지오영의 체급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해 지난해 구강스캐너 솔루션업체 메디트(2조4000억 원)와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2조5000억 원)를 연달아 인수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통해 이들 사례를 “설립자의 승계 사안이면서 사이즈가 큰 기업의 매각 범주”라고 제시했고 지오영 역시 이러한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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