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 통섭, 통합의 정치를 하시는데 잘 보좌하도록 노력하겠다. 부족한 부분은 국민들께서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신임 비서실장 발표에 동석해 “대통령 말씀은 통섭의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말씀이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정 실장 인선을 발표하며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정책 추진을 위해 여야 당과의 관계 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 실장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시점에 윤석열 정부를 돕고 윤 대통령을 도와야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제가) 윤 대통령꼐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날 취임 일성을 밝히면서 삼봉 정도전의 ‘백성을 지모로써 속일 순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더욱 없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600년 전 왕조 시절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는데 지금은 공화국 아니냐”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충청 출신 5선 의원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6선에 도전했으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밀려 낙선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미국·캐나다를 방문하고 22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지난 19일 귀국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