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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다이어트 치료제’로 알려진 오젬픽 인기가 치솟으면서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위치한 덴마크의 작은 마을 칼룬보르그(Kalundborg)는 물론 덴마크 경제가 부흥하고 있다. 칼룬보르그는 코펜하겐에서 약 60마일(96km) 떨어진 마을로, 인구가 1만7000명도 되지 않는 소도시다.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당뇨병 치료제)과 위고비(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클루타이드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 칼룬보르그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420억 덴마크 크로네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생산시설 건설은 2025년 말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년 동안 덴마크에 600억 덴마크 크로네 상당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 시각) “노보노디스크는 칼룬보르그 공장의 기존 직원 4500명에 1250명의 일자리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고속도로는 확장되고 있고, 투자자들은 주택을 구입하고 새로운 건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인근 지역 대학은 노보노디스크와 인근 기업에 취업할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생명공학 과정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덴마크 경제를 재편 중이다.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3년 1.9%를 기록하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최대 기업 납세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덴마크 전체 법인세 수입의 약 15%를 노보노디스크가 납부했다. 양조업체 칼스버그, 장난감 회사 레고, 해운업체 머스크 등 덴마크를 대표하는 여타 기업보다 많은 금액이다.

덴마크 교육계는 노보노디스크의 인기에 편승했다. 현재 3개의 대학이 생명공학 및 관련 과목 과정을 개설했다. 신규 대학 설립 준비도 한창이다. 노보노디스크 재단은 대학원생들이 노보노디스크를 포함한 지역 기업과 협력해 석사 논문을 완성하도록 하는 헬릭스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한다.

노보노디스크가 칼룬보르그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 지역의 인구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인력이 국제화하면서 국제학교가 조만간 개설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칼룬보르그 거주민 중 처음 주택을 구매할 사람들은 코펜하겐의 투자자나 임시 건설 노동자들과 경쟁해야 할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의 지난해 매출은 2323억 덴마크 크로네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오젬픽의 매출은 957억 덴마크 크로네, 위고비는 96억 덴마크 크로네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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