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스라엘 공습에 임신부와 가족 몰살…"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고아"


숨진 엄마 배 속에 있던 아기, 제왕절개로 생존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공습으로 숨진 엄마의 배 속에 있던 한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사진은 배 속에서 막 나온 아기 모습을 촬영한 로이터TV 영상 캡처. 2024.4.21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가자지구 전쟁통에서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엄마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가까스로 세상에 태어났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자정에 가까워진 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으면서 피란민 사브린 알사카니와 그의 남편, 4살짜리 딸이 사망했다.

당시 알사카니는 임신 30주였다. 이를 알아챈 응급 대원들은 시신을 급히 인근 쿠웨이트 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로 엄마의 배 속에 있던 아기를 꺼냈다.

1.4kg으로 태어난 아기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숨을 겨우 쉬던 아기의 입에 공기를 불어 넣고 가슴을 두드리는 등 응급 조치를 했고, 다행히 아기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 뒤 아기는 아랍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고 있다.

이 병원의 의사 모하마드 살라메는 "아기의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아기가 3~4주 동안 입원 생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는 엄마의 배 속에 있어야 했지만, 그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가장 큰 비극은 이 아기가 생명은 건졌지만, 고아로 태어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 주다'로 지어졌다.

아기의 삼촌은 이번 공습으로 숨진 4살 조카를 떠올리며 "아기의 언니는 여동생이 세상에 온다는 사실에 기뻐했었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터에서 잠 자는 아기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공습으로 숨진 엄마의 배 속에 있던 한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사진은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잠 자는 아기의 모습. 2024.4.21


아기의 친할머니는 "이 아기는 나의 사랑, 나의 영혼이고 내 아들에 대한 추억"이라며 "내가 이 아이를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날 밤사이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 가족을 포함해 총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사카니의 집 이외에 공습받은 또 다른 주택에서는 어린이 13명과 여성 2명 등이 사망했다고 이들 당국자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에 대한 질문에 가자지구에서 군기지와 발사대, 무장대원 등 다양한 군사 표적물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을 제거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 곳에 대한 지상 작전을 예고해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752 방심위, '윤 대통령 발언 자막 논란' MBC 과징금 3천만원 의결(종합) 랭크뉴스 2024.04.15
31751 입에 낚싯바늘 박힌 채 뒤집힌 몸…제주 돌고래가 죽어 나간다 랭크뉴스 2024.04.15
31750 윤 대통령 “국정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공직사회 점검” 랭크뉴스 2024.04.15
31749 조선 궁궐·왕릉의 석재는 어디서 왔을까…채석장 위치 확인됐다 랭크뉴스 2024.04.15
31748 흉기난동범 제압하고 피해자에 심폐소생술…호주 여경에 찬사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15
31747 7년간 아들 세월호 사망 몰랐던 친모, 3.7억 국가배상 확정 랭크뉴스 2024.04.15
31746 조국혁신당 평산마을 오자…文, 정장 입고 우산 들고 나왔다 랭크뉴스 2024.04.15
31745 드론·미사일 다 격추됐는데…외신은 "이란의 대성공" 왜 랭크뉴스 2024.04.15
31744 전공의들 “복지부 2차관 경질 안 되면 안 돌아가” 랭크뉴스 2024.04.15
31743 “정장만 입으라굽쇼?” 신한금융 공지에 직원들 ‘부글’ 랭크뉴스 2024.04.15
31742 교사 절반 이상 "'AI 교과서' 도움될 것"…작년보다 긍정↑ 랭크뉴스 2024.04.15
31741 "박보람 부검 결과 타살 등 흔적 無"…서울아산병원에 빈소 랭크뉴스 2024.04.15
31740 [속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 랭크뉴스 2024.04.15
31739 같이 죽자는 아빠를 견뎠다, 축구공 붙잡았다, 국대가 됐다 랭크뉴스 2024.04.15
31738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亞 ‘가상자산 중심지’로 성장 전망 랭크뉴스 2024.04.15
31737 '와퍼 판매 종료 소동'에 고개 숙인 버거킹…빛바랜 '뉴 와퍼' 랭크뉴스 2024.04.15
31736 중동 쇼크에 치솟는 유가… 정유업계 “횡재세 얘기 또 나올까” 랭크뉴스 2024.04.15
31735 유정복의 인천 ‘뉴홍콩시티’에서 ‘뉴홍콩’ 빠졌다 랭크뉴스 2024.04.15
31734 [마켓뷰] 코스피 0.4% 하락 마감… 환율 뛰었지만, 중동 긴장 진정 기대 랭크뉴스 2024.04.15
31733 40톤에 길이 200m…4천명의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