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 세계 1위 생산능력 갖춘 중국 공장 가동률 높여 수출 기지로
중국산 쏘나타 국내 수입은 중국 생산 수출 기지 신호탄
기아 2023년 중국 수출 물량이 중국 내수 역전
3일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출시한 쏘나타 택시. 이 차량은 중국 베이징 2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국 베이징 2공장에서 만든 '쏘나타 택시(DN8)'를 한국에 들여와 판매한다는 소식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현대차가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국내로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회사 측은 저렴한 가격의 택시 전용 차종을 요구해 온 택시 업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
충남 아산공장에서 만들던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DN7)는 수익성이 나빠 지난해 7월 단종
했다"며 "현대차 노조도 국내에서 만들지 않는 쏘나타 택시 모델은 수입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의선의 '수출 확대 전략 무기'는 中 공장 가동률 상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년 신년회 후 경기 광명의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의 쏘나타 중국 생산 국내 공급은 중국 생산·판매 전략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려던 현대차 중국 공장이 아세안·중동의 수출 기지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100만 대 이상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중국 공장은 현대차의 전 세계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충칭 공장 등 5개 공장(연간 200만 대 이상 생산 능력)을 운영했는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 충칭 공장도 팔았다. 창저우 공장도 올해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빼도 100만 대 생산은 어렵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도, 미국, 체코 등에도 공장이 있지만 생산량은 중국에 못 미친다.

중국은 또 테슬라를 비롯해 독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만들어 해외로 보내고 있고, 수요가 늘고 있는 아세안, 중동 등에 바닷길뿐만 아니라 육로를 이용해 수출할 수 있다. 특히 무겁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이 중국에 모여 있다는 점도 전기차 생산 효율화 측면에서 장점으로 여겨진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35만 대를 한국 등 해외로 실어 날랐다.

앞서 기아는 이미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을 수출로 꾸준히 전환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8만5,892대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했는데 이는 중국 내수 판매량(8만334대)을 처음 넘어섰다
. 기아는 중국 수출 물량을 2027년 25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수출 대상국 수도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2024 기아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해 신흥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최근 2년 동안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 시장용 차를 중국에서 만드는 체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달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에서 수출용 전기차 'EV5' 생산도 시작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보는 달라진 시선...글로벌 생산기지 박차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최근 중국산 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특히 전기차는 중국 업체가 전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만큼 완성도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 꺼리기보단 어떤 브랜드가 품질 관리와 성능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현대차도 쏘나타 택시를 출시하면서 일반 차량 대비 두 배 가까이 강화된 내구 시험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하는 '2024 오토차이나'에 대규모 인력과 참관단을 보내기로 했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 5N과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 GV60 마그마 모델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참관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샤오미 등 중국 전기 자동차 업체의 신기술과 완성도를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단시간에 다른 나라에서 중국 공장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 중국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이라며 "중국이 최근 글로벌 자동차의 수출 기지로 성장하고 수준 높은 전기차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베이징 모터쇼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317 의대 교수들 “정원 늘어도 교원·시설 제때 확보 힘들다” 랭크뉴스 2024.05.25
30316 "젊고 아름다운 여성" 트럼프 눈과 귀를 장악한 '인간 프린터' 랭크뉴스 2024.05.25
30315 국힘, 채상병 특검법 두고 뒤숭숭…홍준표·최재형 이견 랭크뉴스 2024.05.25
30314 의대 증원 확정에 ‘1주일간 휴진’ 방침 철회 전망 랭크뉴스 2024.05.25
30313 요미우리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 초안에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담겨" 랭크뉴스 2024.05.25
30312 "송아지 내장 파먹었다"…'닌자 곰' 공포 떠올린 잔혹 습격 사건 [세계 한잔] 랭크뉴스 2024.05.25
30311 [영상]"모네 느낌 낭낭하네" 솔비에게 미술전문 기자가 직접 물어본 신작 이야기 랭크뉴스 2024.05.25
30310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에게 가”…도시가스 호스 뽑고 방화 시도한 60대 랭크뉴스 2024.05.25
30309 범야권, ‘채상병특검법’ 대규모 장외집회···국힘 “떼쓰기 정치·탄핵 바람몰이” 랭크뉴스 2024.05.25
30308 "강형욱 CCTV 인격말살" 열 받은 변호사, 前직원 무료 변론 선언 랭크뉴스 2024.05.25
30307 김호중이라는 미디어 스타의 ‘비상과 몰락’ 랭크뉴스 2024.05.25
30306 "나 면접관이었는데"…면접자에 '유튜브 제작법' 알려달라 연락한 前경찰서장 랭크뉴스 2024.05.25
30305 이스라엘, ICJ 라파 공격중단 명령 일축…국제사회 비난 여론 랭크뉴스 2024.05.25
30304 [OK!제보] 제왕절개로 낳은 딸 얼굴에 칼자국…어이없는 병원 대응에 분통 랭크뉴스 2024.05.25
30303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눈앞...韓 근로자 평균 임금 '6400만원'[숫자로 보는 경제] 랭크뉴스 2024.05.25
30302 아내 떠난 후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으로 돌아온 백건우 [주말엔] 랭크뉴스 2024.05.25
30301 ‘민중의 벗’ 신경림, 하늘로 떠나다…추모 물결 랭크뉴스 2024.05.25
30300 제왕절개 하다 아이 이마에 칼자국…의사는 "눌린 자국 같다" 랭크뉴스 2024.05.25
30299 '한국형 사드' L-SAM 개발 완료…"북한 장거리 미사일 요격" 랭크뉴스 2024.05.25
30298 '또 강형욱', 이번엔 임금체불 논란..."월급도 제때 안줬다" 랭크뉴스 2024.05.25